<솔루션시장 도전과 응전>국내업체 약진-그룹웨어·패키지

◆사무용 SW

 하반기 들어 여타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해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 문서작성 및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프로그램 분야를 장악해왔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한글과컴퓨터·넥스소프트 등 토종 업체들이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10월 기존 한컴오피스 제품의 기능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전자 훈민정음팀이 분사해 설립한 넥스소프트(대표 이상근 http://www.nexsoft.co.kr)도 한컴오피스에 탑재되는 표계산 프로그램인 넥셀을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단품 판매한다.

 이같은 국산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셀의 가격을 국내에서만 17%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스타오피스 한글판을 국내 판매할 업체를 물색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글과컴퓨터

 문서작성 및 사무용 프로그램 분야에서 국산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 http://www.haansoft.com)는 올초 3기 김근 사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신제품 출시, 웹서비스 강화 등 다각도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하반기 들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래아한글2002SE는 아래아한글2002보다 문서 호환성이나 서체지원기능 등이 대폭 강화됐으며 오는 10월 9일 출시될 새로운 한컴오피스는 엑셀과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엑셀의 4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한컴은 또 지난 7월 발표한 인터넷 워드프로세서인 넷아래아한글을 통해 웹서비스 회사로의 변신도 모색 중이며, 넷아래아한글 제공을 시작으로 인터넷서비스인 넷피스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2월에는 오소링툴과 실시간 서버로 구성된 e러닝 솔루션을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한다.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은 PC 시장과 마찬가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컴은 하반기 신제품과 전략제품의 대거 출시로 전년 대비 10∼20%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근 사장은 “특히 10월에 출시되는 한컴오피스는 우수한 기능과 가격경쟁력으로 기업시장에서 20% 정도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며 “총매출 목표도 올해 불법복제 특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유사한 330억원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7월에 출시한 넷아래아한글 서비스 전략에 대해 김 사장은 “오프라인 워드프로세서를 온라인에서 기능을 그대로 살려 서비스하는 경우는 드물며 경쟁사보다 먼저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넷아래아한글을 매개로 웹서비스 시장에서도 앞서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경 기자 yukyung@etnews.co.kr>

 

◆그룹웨어

 국내 그룹웨어 시장에서는 공공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5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핸디소프트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행자부에서 공공기관 납품용으로 인증받아 영업중인 그룹웨어 업체는 9개이지만 이중 시스템통합 업체들을 제외하면 한국정보공학·나눔기술·버추얼텍·가온아이 등이 100억∼2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들 후발업체들은 그룹웨어 사업과 병행해 이와 연계한 다양한 신규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공공기관 전용 그룹웨어인 하이익스프레스 외에 그룹웨어, B2Bi,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며 버추얼텍도 무선솔루션 개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공공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나눔기술은 사업다각화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웹기반의 스마트플로 오픈스탠더드에디션(OSE)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핸디소프트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 http://www.handysoft.co.kr)는 91년 설립 이후 주력해온 그룹웨어 사업 외에 최근 지식관리시스템(KMS)·워크플로·기업정보포털(EIP)·e비즈니스솔루션·모바일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국내시장에서 580여개 기관 60만 사용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클라리언트 서버 기반의 기존 고객을 웹 기반으로 유도하고 KMS 기반의 기업지식, 정보포털 구축을 동시에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미 연방 정부를 시작으로 미 교통부, 일리노이주 정부, 존슨앤드존슨 등에 잇따라 제품을 공급했으며, 최근 국내 SW업계 최초로 미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인 CMM레벨3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전국 30여개 핸디소프트 전문 판매 협력사를 선정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 이 회사는 하반기 국방부 웹기반 그룹웨어 통합 사업 수주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안영경 사장은 “하반기에는 국방부 그룹웨어 통합 사업을 비롯해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지방자치 단체 웹 기반 표준문서 유통시스템 공급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대형 금융기관과 기업시장에는 그룹웨어와 KMS를 연동한 기업정보포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웹 기반 그룹웨어는 기간시스템과의 연동이 용이하고 모바일 지원 등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이같은 제품의 우수성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올해 전반적인 기업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08억원에 이어 매출 5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웹 저작도구

 웹에디터와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어우러진 웹저작도구 시장에서 나모인터랙티브가 국내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면서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여타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과 마찬가지로 웹 저작용 프로그램 시장 역시 상반기에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력제품 외에 기업용 솔루션을 발굴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나모인터랙티브는 나모웹에디터의 수익 감소를 대체할 만한 기업용 솔루션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서서히 결실을 거두고 있다.

 외산 업체의 경우 한국매크로미디어·한국어도비시스템스 등이 고급 사용자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출을 기록해 왔으나 올들어 실적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외국 기업들은 웹 기반의 이미지 제작용 통합 프로그램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새 사령탑 영입, 인원 확충 등 외형적인 재정비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나모인터랙티브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 http://www.namo.co.kr)는 웹저작 기능은 물론 웹사이트 통합관리가 가능한 나모웹에디터로 국내 웹저작도구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25개국에 9개 언어버전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주력제품인 나모웹에디터의 효율적인 판매를 위해 기존 3개 총판체제를 단일총판으로 변경하고 국내기업, 공공·교육시장과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나모는 대표 제품인 나모웹에디터 외에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발굴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초 라인업에 추가한 PDA솔루션인 나모핸디스토리 외에도 HTML 콘텐츠 작성용 소프트웨어인 나모액티브스퀘어 등으로 대형 고객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나모는 핸디스토리 영업을 위해 KT 등 통신사업자, 삼성전자 등 PDA 제조업체, NHN 등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와 폭넓은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액티브스퀘어의 경우 이미 일본 야후재팬이 지오시티의 공식회원 홈페이지 저작도구로 선정해 사용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흥호 사장은 “국내 경기침체로 개인용 패키지 제품 매출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며 “핸디스토리 등 지난해부터 착실히 준비한 전략 솔루션으로 큰 타격없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특히 기업용 솔루션 판매만으로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올해 지난해 76억원과 유사한 80억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업체와의 제휴로 부가적인 실적 상승 기회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번역 소프트웨어

 번역SW 업계는 올해 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개최로 인해 기대했던 특수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온라인서비스·휴먼번역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특별히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보다는 엘엔아이소프트·클릭큐·유니소프트·창신소프트·시스메타·유니버셜소프트정보통신·엘엔텍 등 10여개사가 기계번역 및 휴먼번역 솔루션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들 업체들은 기존 영한·한영, 일한·한일 솔루션의 번역률을 향상시킨 번역메모리(TM) 기반 휴먼번역 솔루션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한번역 솔루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PDA에 자동 번역기를 탑재해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대해주는 등 번역솔루션을 응용한 제품도 번역SW 시장의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창신소프트    

 창신소프트(대표 지창진 http://www.cssoft.co.kr)는 수년간 축적해온 번역 프로그램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 포켓PC용 번역 프로그램 등 독창적인 번역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켓PC를 기반으로 하는 음성인식 동시 일한·한일 통·번역 프로그램인 ‘이지토키CE2002’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대화하듯 이야기한 내용을 상대방 언어로 번역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포켓PC에서도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최소한의 시스템 자원만을 요구한다.

 또 한일·일한 번역엔진을 기초로 일상회화는 물론 각종 문서에 대한 번역이 지원되며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문장을 음성으로 전환해 들을 수 있다.

 이지토키와 함께 전략제품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이지트랜스XP는 문서번역 기능과 인터넷 실시간 번역, 메일 송수신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클릭 한번만으로 양방향 번역을 실행해주는 일한·한일 양방향 번역솔루션 패키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7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65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창진 사장은 “창신소프트는 끊임없이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타 번역솔루션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단순히 번역서비스만이 아닌 번역기술을 응용해 국가간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다양한 서비스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하반기에는 일본내 100여개의 판매 대리점을 통해 이지토키CE를 수출하는 것을 비롯해 이지트랜스XP를 일본 대기업에 납품하기로 하는 등 수출 전망도 밝다”며 “한미르·코리아닷컴·드림위즈·네이버 등에서 일한·한일 웹번역 솔루션을 유료화하는 등 수익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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