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시장 도전과 응전>솔루션 통합-생산·효율성도 `껑충`

 기업의 이질적인 정보시스템들을 통합, 연동하는 것이 최근 솔루션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웨어하우징(DW),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구축해온 정보시스템들을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나 운용체계에 관계없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차원에서 통합하려는 것이다. 즉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종류의 정보시스템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관리함으로써 정보화에 따른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도모한다.

 이같은 흐름은 IT산업의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웹서비스에 대응한 기업 내부의 준비작업으로도 이해된다. 이에 따라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솔루션을 비롯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개발툴 등이 기업의 정보시스템 통합을 구현할 핵심도구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EAI시장이 300억원대 수요를 창출하며 도입 및 성장기에 들어서 향후 5년간 최대 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포스코, LG전자, 태평양 등의 기업들이 EAI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등장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처가 생기면서 한국IBM, BEA시스템즈코리아, 한국사이베이스, 팁코소프트웨어, 웹메소드, 한국아이오나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티플러스, K4M, 위노블, 씨오텍, 펜타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도 EAI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EAI 시장경쟁의 우열은 어댑터(미들웨어)가 가름할 전망이다. 통합작업이 기존 정보시스템들을 들어내거나 뜯어 고치지 않는 상태에서 인터페이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댑터는 데이터 전달의 안정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메시징 플랫폼, 서로 다른 포맷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변환·전달해주는 브로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엔진 등과 함께 기업 정보시스템 통합을 위한 필수요소다. 즉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직접 수정해 연동시키는 기존의 ‘포인트 투 포인트’ 통합방식에서 탈피해 어댑터로 별도의 추가 조치없이 손쉽게 데이터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얼마나 다양하고 효율적인 어댑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기업 정보시스템 통합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EAI업체들은 오라클, SAP, 시벨시스템스 등의 ERP·CRM·SCM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연동시키기 위한 어댑터를 사전에 제작(pre-built)해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바(J2EE), 메시징 기술을 활용해 EAI 구축요소를 통합함으로써 전사차원의 EAI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WAS도 기업 내부의 정보시스템 통합할 아키텍처로서 등장, 관련업체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BEA시스템즈코리아와 한국IBM이 구축한 2강 독주체제에 한국오라클, 한국사이베이스, 티맥스소프트 등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쟁이 시작된 것.

 BEA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상반기에만 KT·삼성전자·SK텔레콤·삼성증권·관세청 등 119개 고객사에 WAS를 새로 공급했고, 한국IBM도 LG카드·씨티은행 등 500여개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뒤를 이어 한국오라클이 포스코·KT아이컴·두산·서울은행 등 100여개 사이트를 확보하며 WAS 선두권을 향한 추격을 개시했다.

 특히 토종 WAS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행정자치부의 11개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 중에서 8개 부문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WAS 자바 표준인 ‘J2EE 1.3’ 인증을 획득해 기술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라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통신·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레퍼런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금융권 수요가 고개를 드는데 힘입어 올해 국내 WAS 시장규모가 5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발툴도 차세대 e비즈니스 환경(웹서비스)에 대비한 통합 기능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직 웹서비스를 위한 표준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개발툴 신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볼랜드코리아는 자바(J2EE)와 닷넷(.NET) 기반 웹서비스를 모두 지원한다는 기본전략하에 J빌더, 카일릭스, 델파이, C++빌더 등을 출시하고 개발툴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또한 볼랜드코리아는 모바일 기반 개발툴인 ‘제이빌더6모바일셋’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교차사용할 수 있는 개발툴을 내세워 통합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BEA시스템즈코리아도 자바 기반 웹서비스 개발툴인 ‘웹로직 워크숍’을 통해 통합 플랫폼 구성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J2EE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웹서비스를 생성하고 이용하며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한글판을, 한국IBM이 웹서비스 개발툴인 ‘WSAD’를,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 개발툴인 ‘포르테 포 자바’를, 티맥스소프트가 국산 자바 개발툴인 ‘제우스 스튜디오 1.0’을 출시하는 등 웹서비스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통합시대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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