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활성화에 필수요소로 지적돼온 스마트폰 전용 인터넷 서비스, 2.5 세대 이상의 무선 통신인프라를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선 PDA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제품 역시 한국이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에 SK텔레콤을 통해 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애니콜 MITs(Mobile Intelligent Terminal)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또 최근에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OS인 ‘스마트폰 2002’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 ‘SCH-i600’ 승인을 받았으며 이 제품은 우선 미국시장에 선보인 뒤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최근 노키아의 스마트폰인 ‘커뮤니케이터’와 흡사한 ‘스마트모바일러’라는 새로운 단말기를 공개하고 조만간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LGT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모바일러는 간편한 메시지 서비스나 개인휴대단말기(PDA) 기능을 이동전화단말기에서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개발됐다”며 “이르면 올해말께 출시되며 내년에는 내부까지 컬러로 교체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커뮤니케이터와 유사하게 외양은 일반 휴대폰이지만 내부 중앙에 LCD와 한글자판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이를 이용해 단문서비스를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PDA처럼 PIMS 기능은 물론 e메일, 증권정보, MP3플레이어 기능,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모바일러는 OS로는 실시간운용체계(RTOS)를 채택하고 외부는 유기EL LCD를, 내부는 240×120 해상도의 16그레이 흑백 LCD창을 채용했다.
KTF도 자회사인 KTFT를 통해 최근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PDA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외양은 일반 휴대폰과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유력하다.
다음달부터 포즈(POZ)라는 최소형 무선PDA를 판매하는 싸이버뱅크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모토로라에 전량 휴대폰을 납품하고 있는 어필텔레콤 역시 내년말을 목표로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무선PDA나 스마트폰 모두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어느제품이 우위를 차지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무선PDA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점차 소형화되는 추세인 데다 최근 무선PDA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무선PDA의 경계가 더욱 엷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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