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최고 IT개발을 꿈꾼다](23)인터뷰-ICU 마중수 개인무선통신연구센터장

 “기차 안이나 캠퍼스, 공원 등 별도의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 이용자들이 이동적응망을 형성해 MP3나 네트워크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대학 IT연구센터(ITRC)로 지정받아 개인정보단말기를 이용한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 시스템 구현과 고급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마중수 개인무선통신연구센터장(49).

 그는 이동적응망을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및 응용기술의 확보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업체·학교·가정 등 일정한 지역 내에서는 조만간 단계적인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에 관련된 논문이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비스 개념이 전세계적으로 잡혀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이동적응망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비행기·잠수함·보병 등 군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필요한 망을 구축,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난 20년간 활용돼 왔습니다. 서로간의 ID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움직이는 노드 사이에서 망을 형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마 센터장은 강조했다. 왜냐하면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접속해야 할 사람이 어떤 ID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개인무선통신연구센터에서는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 원하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는 통신망의 기반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가 마무리되면 식당 등 어디서든 원하는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마 센터장의 생각이다.

 마 센터장은 “현재의 이동통신단말기는 정보입력 과정과 이용요금, 통신스피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이동적응망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무료로 고속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통신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센터장은 센터 운영을 위해 ETRI 기관장과 SKT·KT·삼성전자 등의 이사로 구성된 기술기획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매년 분기별 4회씩 모여 제반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등 기술동향과 연구개발 방향을 점검하고 있다.

 “이론적인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실전경험을 가진 고급인력 배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알고리듬을 만들 기술도 있고 어느 정도 제반여건이 갖춰져 있지만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다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 센터장은 이론적인 기술과 실전경험이 맞물려 돌아갈 때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이 탄생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까지 책임질 수 있는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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