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명가를 찾아>(3)中 오브젝트소프트

 ‘10년안에 블리자드를 따라 잡는다.’

 중국 게임개발업체 오브젝트소프트(대표 장춘)는 ‘중국의 블리자드’로 통한다. 매년 1편 이상의 대작 PC게임을 선보여온 이 회사는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 게임업계에도 회사명이 적지 않게 알려진 업체다.

 현재 중국 게임업계에 개발사가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것을 감안할 때 거의 ‘일당백’의 역할을 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96년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98년 PC 게임 ‘메탈 나이트’를 개발, 데뷔했으나 외국의 유명게임과의 경쟁에서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출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페이트 오브 드래곤’은 이 회사를 조그만 벤처기업에서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해외 메이저 퍼블리셔인 영국 에이도스가 이 게임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전세계 판권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삼국지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25만장(중국 15만장 포함)이 팔리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비록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국 PC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가 20만장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특히 2편격인 ‘적벽대전’도 에이도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유통되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에는 아직 게임개발자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게임이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이라는 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유능한 게임개발자는 대부분 우리 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발자 출신인 장춘(32) 사장은 중국 게임개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오브젝트소프트의 최대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7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6년만에 50여명의 개발자를 거느린 메이저 개발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장춘 사장은 “중국의 경우 노동력이 풍부해 일단 산업이 뜨면 우수 인력이 대거 몰린다”며 “머지않아 세계적인 게임개발자와 비슷한 실력을 갖춘 인력들이 중국 대표 게임개발사인 오브젝트소프트로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출범 6년 동안 인력뿐 아니라 매출 규모에서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450만위안(한화 7억2000만원)을 올려 중국 게임업체로는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에는 50%가량 성장한 65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출시한 롤플레잉 PC게임 ‘진시황의 아들’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해 연말께 시범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 게임이 ‘서유기 온라인’ 단 1편인 점을 감안할 때 ‘진시황의 아들’ 온라인 버전은 일단 출시부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 95년부터 PC가 보급되면서 게임개발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했지만 이듬해 해외 게임업체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대부분 도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브젝트소프트는 이처럼 해외 메이저 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춘 사장은 “PC게임에 이어 온라인게임까지 성공하면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해외 메이저 개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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