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네트워크장비 수출 본격화

 중고 유휴 네트워크장비 수출사업이 신규 유망사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0년 닷컴열풍으로 인해 과잉투자된 통신사업자들의 유휴 네트워크장비와 NI업체의 악성재고 처리가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아던트테크놀로지스와 서플러스글로벌, 인네트, 콤텍시스템 등이 중고 유휴 네트워크장비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통신·네트워크시스템이 최첨단 수준으로 최근 교체되는 중고장비 및 유휴 네트워크장비도 동남아 지역 등 해외시장에서는 우수한 장비로 평가돼 고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휴설비 전문 매각회사인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은 지난 5월부터 중고 네트워크장비의 수출사업에 착수,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중고 유휴 네트워크장비를 동남아와 중동지역은 물론 미국시장에도 공급, 월평균 30만∼5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중고 네트워크장비의 수출규모가 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통신장비 전문업체 아던트테크놀로지스(대표 심현보)는 VOD서버 사업과 더불어 통신사업자들이 갖고 있는 중고 및 유휴 네트워크장비의 수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시장조사 및 수출물량 확보에 들어간 아던트는 우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장비를 동남아지역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출지역 및 수출품목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인네트(대표 강영석)와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 등 네트워크통합(NI) 업체도 국내 네트워크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고물량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휴장비의 수출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중고 네트워크장비 수출 대행업체를 통해 재고물량을 처리하는 것과 더불어 해외 통신사업자 및 통신장비업체와 직접 접촉, 저렴한 가격으로 유휴장비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은 “우리나라의 통신인프라가 매우 발달해 있어 중고 유휴 네트워크장비 수출이 신규 사업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며 “통신사업자 및 NI업체들이 유휴장비와 악성재고 처리를 위해 공개매각에 적극 나설 경우 중고 네트워크장비 수출사업은 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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