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S 업계 공멸의 서곡?’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문업체인 대성메디테크(대표 이봉순)가 최근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당좌거래정지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대성메디테크의 부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PACS업계 위기설이 현실로 드러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PACS 시장은 지난 99년, PACS에 대한 건강보험수가 인정으로 의료기관들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그 규모가 급격히 커졌지만 현재는 공급물량의 확대와 과당출혈경쟁 등으로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또 보험수가를 받은 의료기관들이 사업비를 분할납부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채권비중이 높아지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많은 업체들의 경우 수주를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합의료정보화업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PACS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이 극도로 나빠져 적극적인 영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PACS 전문 업체들의 수익 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ACS업계는 위기극복을 위한 사업다각화 및 전략적제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디페이스와 LGCNS, 테크하임과 한화S&C, 인포메드와 삼성SDS 등이 협력사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업계 1위인 마로테크도 한진정보통신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종합의료정보화시장을 공략하려는 SI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보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하드웨어의 매출비중이 높다는 게 고민거리”이긴 하지만 “대형 SI업체와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기술개발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PACS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전자의무기록(EMR)·처방전달시스템(OCS) 등의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맞춰나가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마로테크와 메디페이스, 비트컴퓨터 등은 각각 대만과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위기탈출의 대안을 찾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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