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계가 에어컨 재고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폭우를 동반한 선선한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쳐 약 5만대로 추정되는 재고물량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확보해 놓은 에어컨 물량을 채 소화하지 못한 유통업체들은 벌써부터 재고량 처리를 놓고 씨름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물류 및 자금력이 열악한 전자상가 중소 도소매인 및 가전메이커 대리점의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경우 에어컨 재고량이 3000∼5000대로 알려져 있으나 비수기에도 매장별로 소량씩 판매되고 있어 처리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대형 할인점 역시 메이커측에서 물류를 전담하고 있어 재고 문제에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매입물량을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일선 대리점과 전자상가 등의 도소매 유통업체들은 상황이 다르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상인에 따르면 “이달들어 에어컨 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장과 창고에 쌓인 에어컨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점을 운영중인 관계자는 “올초 대형 가전 메이커의 에어컨 예약판매가 크게 호황을 누리자 메이커측에서 공급물량 부족을 이유로 대리점에 물량을 선매입식으로 떠 안긴 사례가 많아 고스란히 재고물량 부담을 안게 됐다”며 “대형 유통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재고물품 반품처리를 대리점 재고물량에도 적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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