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2002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1일 오전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 IMID2002는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강국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신제품들이 연인원 2만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내외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IMID2002에서 FPD 기술력을 자랑할 대표주자는 현재 FPD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이중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노트북·모니터에 이은 새로운 LCD응용 시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의료기기 시장을 겨냥해서 개발한 20.9인치급 고해상도 모듈. 이 제품은 QSXGA급 해상도의 X선 판독 모니터용 제품으로 X선 디텍터와 함께 향후 무필름 디지털 의료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는 이와 함께 알루미늄 대신 구리배선(copper bus line)을 적용, 고해상도·고휘도·저비용을 동시에 실현한 15인치(QUXGA) 및 20.1인치(UXGA)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고속응답 기술인 ODC(Over Drive Circuit) 기술을 적용, 액정의 응답속도를 12㎳까지 낮춘 30인치급 TV용 제품과 액정의 눌림현상을 제거한 20.1인치 제품 등 차세대 기술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40인치 TV용 초대형제품을 비롯해 노트북PC에서 모니터, TV, 모바일기기 등에 이르는 총 18종의 LCD패널을 출품, 다양한 제품 대응력을 내세울 방침. 이에 따라 32인치, 22인치, 17인치 등 차세대 TV용 주력 제품군과 15∼24인치에 이르는 모니터군, 향후 전략육성 분야인 1.8인치, 2인치, 2.2인치, 3.5인치 등 모바일용 제품군으로 나눠 세계 1위의 위상을 정립할 방침이다.
PDP진영은 PDP의 상대적 기술 우위를 자랑이라도 하듯 차세대 기술을 응용한 고화질 제품군으로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먼저 60인치 대형 PDP양산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2세대 플라즈마 패널 구동방식을 적용, 새롭게 라인업한 50인치 WXGA(1366×768)모델과 SD급 WVGA(852×480) 37인치 TV모델을 전략적으로 전시하기로 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63인치 고선명(HD) 제품을 비롯해 50인치 HD급, 42인치 SD급 제품 중심으로 PDP 진용을 짜놓은 상태다. 이중 특히 63인치 세계 최대 사이즈 PDP는 두께가 8.9㎝ 밖에 되지 않는 초박형인 데다 가로·세로 화면비율이 16대 9인 초대형 와이드 화면과 360칸델라의 밝기와 고화질을 자랑, IMID를 찾은 해외 관계자의 시선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PDP 전문 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UPD(대표 박선우)는 고유의 고휘도 기술인 ‘Contrast Enhancement Drive System’을 적용, 무려 2700대 1의 콘트라스트비율을 실현한 42인치 신제품으로 국제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이 제품은 원래 영상이 갖고 있는 휘도 분포를 변화시켜 밝고 어두운 부분의 대비가 더욱 명확하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기EL분야에서는 삼성SDI가 개발한 회로 내장형 2.2인치 액티브매트릭스(AM)형 제품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FPD 관련 소재·부품·장비 등이 대거 출품, 한국의 FPD 기술력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IMID2002를 더욱 빛내기에 위한 출전 준비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CRT로 대별돼온 디스플레이 기술이 FPD로 오면서 다양한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면서 “IMID2002에 가면 FPD기술이 얼마나 다양하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지, 또 얼마나 획기적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인터뷰-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김용배 회장(IMID2002조직워윈장)
“IMID는 장차 명실상부한 국제학술 대회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2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이자 IMID2002 조직위원장인 김용배 건국대 화학과 교수는 올해로 2회를 맞은 IMID가 점차 뜨거워지는 참여열기를 감안하면 머지 않아 세계적인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대회에 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참가국 수가 점증하고 있어 IMID는 국제학술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해외 발표자 수가 지난해 23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일본·네덜란드·독일·프랑스·대만·벨로루시 등 11개국의 100여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IMID가 수년내에 양적이나 질적인면 모두 미국의 SID, 일본의 IDW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 겸 전시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년 행사가 2회째여서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데 다소간 미흡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국내 FPD 제조기업, 관련 정부기관 및 학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여건이 대폭 개선돼 행사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김 교수는 행사여건도 작년에 비해 크게 나아졌고 국내 업계 및 학계의 기술력 또한 세계수준이라는 점에서 IMID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과거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액정재료 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파 일본이나 독일제품보다 우수한 네마틱 액정을 개발하기도 한 김 교수는 기초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IMID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서 반도체와 더불어 FP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산업을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IMID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선임 회장단에서 구축한 사업을 계승해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IMID를 국제화하는 한편 학술지인 JID(Journal of Information Display)를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미국의 과학기술논문색인집인 SCI급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김 교수는 이의 일환으로 자신이 몸담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를 구심점으로 대외적으로는 해외 유수 학회들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내적으로는 국내기술 발전의 기획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성숙한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까지 학회를 이끌어나갈 김 교수는 끝으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이 세계 중심에 우뚝설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학계·정부기관이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IMID2002 바로 보기
IMID2002는 21세기 디지털 정보디스플레이 강국 실현을 모토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학술대회와 디스플레이 관련 신제품이 총망라되는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표참조
우선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93개 부스(3872㎡)에 마련된 전시장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홍콩 등 8개국 51개 업체가 각기 개발한 신제품으로 21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3시까지 참관객을 맞이한다. 특히 삼성전자·삼성SDI·LG필립스LCD·LG전자·UPD 등 FPD업체들은 전시장 후면에 대형 부스를 마련, 고선명 화면을 사흘동안 계속 내보낼 계획이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4층 국제회의실과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첫날인 21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이상완 LCD사업부사장이 ‘평판디스플레이 사업전망’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개막, 23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이번 학술대회엔 특히 한국·미국·일본·네덜란드·독일·프랑스·대만·벨로루시 등 11개국 1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디스플레이 신기술 관련 250여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전시장 4층 국제회의실에서 산업자원부 및 과학기술부 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박성득 전자신문사 사장, 신동수 대구시 정무부시장, 김용배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기술부문과 기초원천기술부문으로 나눠 전자디스플레이 대상 시상식을 거행한다. 이어 11시에는 전시회 개막식 테이프커팅 행사가 약 30분간 열린다.
이밖에도 이번 IMID2002 행사기간에는 △한국·대만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 △디스플레이 환경 분과위 워킹그룹회의(WLICC WG1)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총회 등 크고 작인 공식·비공식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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