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지각생인 일본과 IT강국으로 부상하는 한국을 한눈에 비교하기에 가장 좋은 자료는 무엇일까.
ADSL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정부 IT담당실 자료를 인용해 한국이 지난 3월 현재 17.9%인데 반해 일본은 아직 3%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게임도 또 다른 예로 들 수도 있다. 전국민 대다수가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아직 ‘온라인게임’ ‘네트워크게임’이란 단어 자체가 정착돼 있지 않다. 일본에선 게임하면 가정용 게임기나 아케이드를 연상할 뿐이다.
무엇보다 극명하게 한일간 ‘인터넷시대 돌입 시차’를 보여주는 예가 기상청의 인터넷 일기예보 서비스다.
한국의 경우 기상청(http://www.kma.go.kr)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기상정보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지난 96년 7월이다. 아직 인터넷을 통해 기상정보를 검색할 네티즌이 성숙하기도 전에 한국에서는 이미 기상정보가 인터넷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반면 일본의 기상청(http://www.jma.go.jp)은 이달들어서야 겨우 인터넷 기상정보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나마도 지난 1일 공개 예정이었던 것이 민간 기상정보 제공업체의 반발에 부딪혀 일주일정도 연기된 8일 이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차는 무려 6년 1개월인 셈이다.
일본에는 한국의 ‘리니지’와 같이 붐을 일으킬 ‘킬러 콘텐츠’가 없었다는 IT업계 관계자들의 상투적인 항변뿐 아니라 ‘기본 콘텐츠’ 부재 역시 일본 인터넷시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셈이다.
한편 일본 디지털가입자선(DSL)은 매달 30만명대에 달하던 가입자 수 증가 추세가 지난 6월 일시적으로 둔화되며 27만명를 기록한 후 7월에 다시 가입자수가 31만명 늘어나며 361만명을 기록, 늦었지만 착실하게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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