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리언스 한국지사 31일 폐쇄, 제휴업체들 `전전긍긍`

 외국계 모바일 플랫폼 업체가 이달 중 한국지사를 폐쇄키로 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맺은 제품 공급과 기술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플랫폼 전문회사인 브리언스(http://www.brience.com)가 본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오는 31일자로 한국지사를 폐쇄하는 동시에 기존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내용을 국내 제휴사들에 통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브리언스는 최근 국내 제휴사 대표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금융 압박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오는 8월 31일자로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한국내) 제휴사들에 제품 공급과 기술지원을 해 줄 수 없게 됐으며 이로 인해 기존 파트너 계약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브리언스코리아(대표 김원국)는 본사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사무실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브리언스와 시스템통합(SI) 파트너십 및 리셀러 계약을 맺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에스큐테크놀로지·오픈베이스·솔루션마트·엠맥 등 국내 SI 및 솔루션 업체들의 관련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중순 브리언스와 SI 파트너십을 체결한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브리언스의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일부 금융 SI 프로젝트에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지만 브리언스의 제품 공급 중단 방침으로 인해 사업을 수정해야 할 상황에 부딪혔다. 이 회사는 일단 브리언스의 모바일 플랫폼 대신에 다른 회사의 모바일 솔수션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해외 지사를 철수하더라도 이전에 맺은 계약 내용은 지키는 게 관례인데 브리언스가 제품 공급을 못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브리언스측에 이를 강력하게 항의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회신을 받아본 뒤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순 브리언스와 리셀러 계약을 체결한 에스큐테크놀로지(옛 데이콤ST·대표 최해원)도 브리언스의 한국지사 철수방침에 따라 신규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온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중단키로 방침을 정했다.

 최해원 에스큐테크놀로지 사장은 “지난 주 브리언스로부터 한국지사 철수 및 제품 공급·기술지원 중단을 알리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 솔루션 사업팀을 해체하고 이 부문 인력을 e비즈니스 솔루션사업팀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SI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5월 중순 브리언스와 제휴를 맺었던 유무선 통합 인프라 솔루션 업체인 오픈베이스(대표 정진섭)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고 지난 5월과 7월, 각각 브리언스코리아와 공동사업 제휴를 체결한 엠맥(대표 양범준)과 솔루션 개발·컨설팅회사인 솔루션마트(대표 민경진)도 브리언스 제품공급 및 관련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리언스는 지난 2000년 3월 2억달러 규모의 벤처자금으로 설립된 업체로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IBM과 경쟁해 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 ‘브리언스(Brience) 3.0’은 기업의 기존 정보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해 주는 유무선 통합 솔루션이다.<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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