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e비즈 불균형 심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산업별 e비즈 인프라 투입 비중 변화

 최근 국내 산업간 e비즈니스의 수준차가 심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불균형 성장이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산업별 e비즈 수준과 추진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산업에서 e비즈 관련 인프라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전산업의 e비즈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제조업내 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e비즈 격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방송기기 △통신서비스 등 4가지 항목을 e비즈 관련 인프라에 해당하는 중간투입재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각 산업의 제품 생산에 이들 중간투입재가 얼마나 투입되었는지를 측정·비교한 결과, 지난 93년과 95년 각각 3.2%, 3.9%에 불과했던 전체 산업의 e비즈 인프라 투입비중이 98년에는 5.7%까지 증가했다. 표참조

 산업별 e비즈 인프라 투입비중 순위를 살펴보면 전기·전자산업과 통신방송산업이 98년 기준으로 각각 32.9%와 32.1%를 기록, 전체 산업 중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우수 e비즈산업은 도소매(15%)를 비롯해 정밀기기(8.4%), 금융보험(6.9%)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산업간 불균형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위에 오른 도소매업의 경우 e비즈 인프라 투입비중이 오히려 지난 95년에 비해 0.25%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보험도 투입비중 증가율이 6% 포인트나 감소하는 등 서비스산업 부문에서의 e비즈 성장이 제조업에 비해 크게 지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음식료품·섬유 등 경공업의 e비즈 인프라 투입비중 역시 0.3∼0.7%로 극히 미미해 30%대를 웃도는 전기·전자산업 등 타산업과 비교시 상당한 수준차를 나타냈다.

 정희식 미시경제실 연구위원은 “산업간 e비즈 격차의 확대는 해당 산업의 성장률에 있어 급격한 차이를 초래, 결국 전체 국가경제의 불균형 성장을 야기시킨다”며 “그동안 전산업의 광범위한 e비즈 발전만을 모색해 온 정부의 지원책도 서비스업과 경공업 등 이른바 ‘e비즈 사각지대’에 보다 차등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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