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최근 잇따라 대구지역을 벗어나 사무실을 옮기자 지역의 정보기술(IT)벤처기업들이 “그러잖아도 부족한 지방 벤처의 자금줄이 아예 고갈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
지난해 10월 KTB네트워크가 대구지점을 폐쇄, 인력과 조직을 부산지점으로 통폐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구지역을 거점으로 설립된 인사이트벤처(옛 대구창업투자)마저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등 캐피털의 탈지역화가 가속화.
대구지역 모 벤처지원기관 관계자는 “그나마 산은캐피털이 대구지역에 조직을 남겨두고 활동하고 있는데 점차 캐피털업체들이 지방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을 잃고 있다”며 “기술력 있고 성장성 있는 지역 IT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
○…광주지역 IT·문화기술(CT)산업 육성을 총괄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의 채용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1주일가량 지연되자 이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광주시도 향후 사업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했졌다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업계에서는 늦어도 지난달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진흥원장의 선임이 차일피일 연기되자 “후보가 채용조건(연봉 7000만원, 사택 및 자가차량)을 거절했다” “시가 추가 연봉을 제시했다”는 등의 소문과 함께 “시가 원장 후보에 너무 질질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원장 후보로 뽑인 인사가 개인사정을 이유로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달중 예정된 직원 채용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후보에게 이번주 말까지 최종의사를 결정해달라고 통보한 만큼 기다려본 뒤 다시 공개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
○…엑스포과학공원이 오는 9일 사이언스 페스티벌 개막에 앞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2002 아시아 청소년 가요·댄스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대전지역 과학기술인들 사이에서는 “엑스포과학공원이 너무 상업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
과학기술인들은 “지난해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다”며 “학생 유치도 좋지만 이를 위해 댄스 페스티벌까지 펼치는 것은 사이언스 페스티벌 행사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는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
대전시의 한 관계자도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이 1순위”라며 “인근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과 연계해 더욱 밀착된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더라면 오히려 더 빛나는 행사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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