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스 이재덕 사장

 자동차 전문 SI업체로 유명한 아이콜스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흔히 한 조직의 사장이 바뀌면 여러 모로 부산한 법인데 이 회사는 의외로 조용하다. 현 부사장이 내부 승진된 이유도 있지만 그가 실은 한라정보통신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 동요가 있을 리 없다.

 아이콜스는 한라그룹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자회사인 한라정보통신이 그 모태. 지난 98년 모기업 한라그룹이 와해되면서 마이티정보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변신한 한라정보통신은 2000년 재차 아이콜스로 사명을 변경한다. 당시 사장이면서 분사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이재덕 신임사장(45)이다.

 아이콜스 가족들은 원래 사장을 다시 사장으로 모시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98년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5년이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오늘을 있게 한 그이기에 신임 또한 강하다.

 “이름만 바뀌었지 원래 있던 조직문화 그대롭니다. 단지 다시 사장이 되고 나니 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아이콜스는 가족들이 십시일반 거둔 돈으로 만든 종업원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예전의 한라정보통신과는 다릅니다.” 이 사장은 향후 직원들의 꿈을 키워줄 터전으로 아이콜스를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라고 취임인사를 대신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같습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각 제조업체의 정보화를 구현한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왔습니다. 따라서 ‘아이콜스=자동차 SI’라는 대외인식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만도 디지털 경영시스템 구축 총괄 사업자, 산업자원부 자동차 분야 전사적자원관리(ERP) 템플릿 개발 등 자동차 관련 사업만으로도 바쁜 아이콜스지만 향후 사업방향을 전체 제조산업으로 확산한다는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건설업종 ERP 템플릿, 한국통신 ‘비즈메카 공급망관리(SCM)’ 사업 등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더이상 제조경쟁력만으로는 세계화를 달성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IT와 e비즈니스가 합쳐진 시스템의 힘을 아이콜스가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83년 한국중공업으로 입사한 이 사장은 만도 기획실 부장 시절 SI회사 설립 태스크포스에서 한라정보통신을 낳게 한 주인공이다. 산업공학도 출신으로 공장, 품질, 경영 등에도 폭넓은 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다.

 “오는 2005년 자동차 전문 톱SI업체이자 5대 SI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연매출 470억원(2001년 기준), 종업원 318명,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아이콜스가 새로운 CEO를 앞세워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글=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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