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요 거시경제지표의 악화와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더블딥’, 즉 이중바닥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7개 대표적인 반도체업체가 포함돼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론과 기업실적 악화 전망 등으로 올들어 최저치까지 추락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나스닥지수는 주 초반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다시 고개를 들며 결국 전주말 대비 14.18포인트(1.12%) 하락한 1262.1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전주말보다 48.73포인트(0.59%) 상승한 8264.4로 마감되긴 했지만 주 초반 강한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한주 동안 하락세는 점점 깊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 대비 13.6포인트(4.32%) 하락한 301.41로 한주를 마쳤다.
반도체주 하락을 주도한 것은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한 내셔널세미컨덕터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내셔널세미컨덕터는 “개인용 컴퓨터와 모니터 등 PC 주변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대한 주문이 기대 이하”라며 “6∼8월 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표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 대표종목인 인텔의 주가가 한주간 6.18%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도체주를 포함한 기업실적 부진 전망과 함께 거시경제지표 악화 발표도 이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각) 고용부진 발표는 이미 잇따른 경제지표 악화로 극도의 불안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 및 증시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 경제성장률 급락, 제조업 경기부진 등에 이어 이날 신규 취업 정체와 공장 주문 감소 등이 더블딥 우려감을 높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경기후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국내 증시도 미증시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천수답’ 장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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