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50년대 중반 한국에서 전쟁이 끝난 후 청년실업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1,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많은 젊은이가 군에서 돌아와 청년실업자가 돼 세계공항을 겪은 뼈아픈 경험이 있는 미국은 평화봉사단을 조직해 전쟁 전후의 개발도상국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것은 일석몇조의 효과가 있는 지혜로운 프로그램으로 세계사에 남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동안 우리의 IT산업이 전체 산업의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9%로 가장 높으며, 전체 수출액 중 27.3%가 IT분야로서 국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IT대국으로 가는 동기였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계기도 됐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IT를 선진화함으로써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을 다졌다. 이제는 지식정보사회의 맏형으로서 IT를 통해 우리보다 연약한 개도국을 도울 때가 온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 경제선진국으로서 반드시 개도국을 도와야 하는 의무 프로그램이 있다. 개도국을 성심껏 지원해야만 전체 산업 수출과 아울러 후세에도 상호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개도국들은 과거 무상원조 내지 의료봉사를 원했지만 한국이 IT에 강하다는 인식에서 그들의 후세를 위해서라도 한국의 발전모델을 배우기 위해 IT분야 지원을 많이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정한 IT강국이 되고, e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며, 글로벌 e리더로서의 여할을 다하기 위해 개도국 정보화 소외계층의 정보화 능력 제고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봉사단을 조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정보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2002년 인터넷 청년봉사단’은 젊고 의욕적인 인재들이 IT강국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해외에서 한국의 정보화 현황 및 IT코리아 홍보, 인터넷·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자 개도국에 파견되는 것이다.
목적은 정보화 후발국가의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인터넷·OA 교육, 홈페이지 구축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 조성 및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주요 전략국가에 대해서는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국내 IT산업의 장기적인 해외 진출 기반 구축 및 국제우호 증진 등을 마련하는 데 있다.
올해는 200여명이 선발돼 IT부문 봉사단이 컴퓨터교육과 정보화에 뒤진 이들 나라에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도국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후 평화봉사단에 빚을 졌지만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IT평화봉사단을 구성해 개도국에 파견, 세계인들에게 과거의 빚을 갚아야 한다.
최성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sstar@n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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