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의 수입규제 조치에 비상이 걸린 가전업계에 이번에는 호주발 세탁기 반덤핑조사 소식까지 전해져 악재가 겹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의 세탁기 생산업체인 피셔&페이켈(Fisher&Paykel)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가 자사 브랜드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12㎏ 이하 세탁기의 반덤핑 조사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피셔&페이켈의 이같은 조치는 호주 시장에서 약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제품의 추가 시장잠식을 막기 위한 것으로 와권식 세탁기에 이어 드럼세탁기 수출확대를 추진하는 국내업체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피셔&페이켈은 조사개시 공고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호주시장에서 18.2∼87.4%의 덤핑마진을 취하고 있으며 LG전자가 ‘LG 및 히타치’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 또한 8.3∼287.1%의 덤핑마진을 취하고고 있다고 주장했다. NEC 및 오메가브랜드로 세탁기를 생산·수출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경우 18.8∼62.9%의 덤핑마진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측과 가전 3사는 이번 반덤핑조치 움직임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예비판정이 내려질 오는 9월 15일 이전에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3사의 한 관계자는 “제소업체가 주장하는 현지 세탁기 업체들의 고용감소, 공장가동률 저하 등 산업 피해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피셔&페이켈이 호주의 생산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여부 등 산업 피해 부인논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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