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40% 이상 신장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2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7월중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9% 늘어난 136억54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또 수입은 작년 7월(111억800만달러)보다 17.6% 증가한 130억6400만달러를 기록, 5억9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번에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00년 10월에 152억4800만달러로 13.4% 증가한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이지만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1∼7월 누계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동일한 수준(-0.2%)으로 회복됐다.
7월 중 수출이 이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가전 등 IT제품을 중심으로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지난해 7월의 수출부진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및 노사문제 해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하반기 계절적 특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작년동월대비 무려 58.8% 증가한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무선통신기기가 10억2000만달러로 50.8%, 컴퓨터가 11억4000만달러로 39.4% 증가하는 등 IT제품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또 가전제품 수출이 9억5000만달러로 작년동월대비 23.1% 신장했으며 일반기계도 7억7000만달러로 20.2% 증가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지역별로는 일본·미국·EU 등 선진국 시장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중국·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특히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휴대폰 등 IT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7월에는 EU를 제치고 제2의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한편 산자부 관계자는 “7월부터 수출회복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에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4분기부터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4분기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수출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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