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내달 1일부터 기존 라이선스 및 업그레이드 정책을 대폭 손질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을 전면 실시함에 따라 SW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MS가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새 라이선스 정책은 기존에 세분화돼있던 업그레이드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SA(Software Assurance)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MS와 SA 계약을 체결한 고객은 계약 후 2∼3년간 신제품 출시시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보장받게 된다.
그러나 MS 본사가 지난해 5월 이 정책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부터 고객들은 라이선스와 SA를 함께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이 올라간다는 등의 이유로 이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는 등 새로운 제도시행에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SA제도 도입 배경=MS는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셀렉트(select), 오픈 라이선스 제도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오다 지난 98년 11월 대형 고객을 위한 일괄구매 방식인 EA(Enterprise Agreement)를 추가했다.
이번에 다시 변경되는 라이선스 정책은 기존 셀렉트, 오픈의 업그레이드 제도였던 버전업그레이드(VUP), 제품 업그레이드(PUP), 경쟁사 제품대체 업그레이드(CUP), 업그레이드 어드밴티지(UA), 랭귀지 업그레이드(LUP) 등을 SA로 통합하는 것이다.
MS가 SA를 실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들이 SA 계약을 체결, 2∼3년이라는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것.
또 그동안 업그레이드 정책이 너무 복잡해 고객은 물론 영업사원들조차 라이선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SA 실시가 미치는 영향=마이크로소프트가 다국적 SW기업은 물론 한글과컴퓨터 등 주요 국산 패키지SW 라이선스 정책의 표준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경쟁업체들이 SA와 유사하게 정책을 손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시행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MS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자체 분석 결과 기존 고객 중 30% 가량은 SA제도 도입으로 오히려 이전보다 비용이 감소되며 40%는 현 수준을 유지하지만 고객의 30%는 비용이 증가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MS는 라이선스와 SA를 함께 구매해야 하는 8월1일 이전인 7월말까지 SA만 구입하거나 기존 제도 중 SA와 유사한 UA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호응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SA를 구매하지 않고 7월말 기한을 넘기는 고객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남아있는 과제=MS는 정책시행 초기에 고객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부 윤무환 과장은 “MS는 새 정책시행을 당초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8월로 연기했으며 약 30만통 가량의 DM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다”며 “라이선스 정책이 바뀔 때마다 100%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히 중소기업 고객들은 여전히 복잡한 라이선스 정책에 대해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MS 제품을 사용하는 한 기업의 구매담당자는 “SA가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를 의무적으로 강제함으로써 고객의 권리를 박탈한 면도 없지 않다”며 “무엇보다 무조건 SA계약을 종용하기보다 새 정책에 대한 이점 등을 좀더 정확히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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