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프트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 놓고 고심

 KT가 차세대 네트워크(NGN)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달초 LG전자와 삼성전자·한국루슨트 등 8개 업체로부터 공동 개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KT는 당초 19일까지 1차 서류심사 통과업체 3∼4개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10일이나 늦은 지난 29일 1차 심사 통과업체를 발표한 것. 더구나 1차 심사 통과업체로는 노텔네트웍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 모두가 포함돼 있어 KT가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을 위한 1차 심사에서 많은 진통을 겪은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KT가 1차 심사결과 발표를 예정보다 10일 정도 미뤘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심사 통과업체가 7개에 달해 사실상 거의 모든 업체가 2차 종합평가 대상업체에 포함된 것은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소스코드 공개문제 및 해외판권 공동 소유문제, 개발비용 분담문제 등을 둘러싸고 장비업체들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는 우선 소스코드 공개불가 입장을 고수한 노텔을 1차 심사 탈락업체로 정하고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나머지 7개 업체에 대해 서류심사를 통과시킨 후 2차 종합평가 과정에서 평가작업과 더불어 협상을 병행한다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실상 종합평가 과정에서 당초 1단계 및 2단계로 나누어 평가하려던 항목을 모두 한번에 처리하겠다는 KT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지만 심사·협상작업이 예상보다 복잡해져 공동 개발업체 선정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차 평가 과정에서도 KT가 내심 공동 개발업체로 적극 참여해주길 원하는 업체들이 주요 쟁점사항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KT의 요구사항 수용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KT가 다음달부터 시작할 종합평가 과정을 통해 7개 장비업체들과 어떤 협상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을 위한 1차 심사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한국루슨트·알카텔·지멘스·ZTE·컴게이트 등 7개 업체가 통과했으며 노텔은 KT의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없고 협상의 여지도 없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노텔은 이에 따라 네트워크 업계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로 떠오른 KT의 NGN 구축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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