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은 27일 전경련·중소기협중앙회 공동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서머포럼 마지막날 강연에서 IT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할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고객들이 IT를 생활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전·공간적인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편적 비용으로 어떤 공간에서도 첨단I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삼성전자의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IT기술의 발전 추세와 관련해서 “2002년 현재 1000달러의 비용이 투자되는 컴퓨터는 잠자리의 두뇌 수준을 갖고 있지만 2010년에는 쥐 두뇌, 2030년에는 인간 두뇌, 그리고 2060년에는 모든 인류의 두뇌를 다 합친 수준까지 발전될 것”이라며 “이런 환경을 인류사회가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그러나 우리나라 IT산업 환경에 대해서는 “선진외국 제품을 따라하고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한 수준으로 새로운 개념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했다”며 “미래 IT산업을 위한 제반 역량 확보, 이공계 인력양성, 젊은 인력의 중용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사장은 “일본의 경우 이공계 기피로 엔지니어의 평균연령이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높아졌고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브레인 및 경영인력의 연령이 높다는 점은 한·중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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