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기업 수출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 4%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본지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자료를 토대로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 중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은 31억379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수출이 3.1% 감소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12%를 기록, 지난 95년 벤처기업 수출실적이 별도 집계된 이래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위성방송수신기 수출이 50.3% 증가한 2억3426만달러로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았다. 또 무선통신기기부품이 75.7% 늘어난 1억9147만달러로 2위, 이동통신단말기는 무려 847%나 수출이 폭증해 1억4425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벤처수출품 가운데 9위인 플라스틱류을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전기·전자·정보통신 등 IT제품으로 구성돼 IT 관련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이 타산업 분야 벤처기업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대상국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미국이 5억8920만달러로 최대 벤처수출 시장으로 꼽혔으며 중국(5억6980만달러), 일본(2억9292만달러), 홍콩(2억8605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중국 벤처 수출은 97.7%나 늘어나 급증세를 보이면서 1위인 미국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 같은 중화권 수출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 대아시아·중동 벤처기업 수출실적이 대유럽·북미 수출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경인 지역 소재 벤처기업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2%포인트 증가하면서 우량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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