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시스템·아이엠알아이·비티씨정보통신 등 국내 중견 모니터업체들에 경영혁신 붐이 불고 있다.
이들은 IT경기 불황으로 성장률이 감소하고 사원들의 사기도 낮아지자 이를 단기적인 처방으로 극복하기보다 기초체력을 강화해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경영혁신 활동의 타깃을 맞추고 있다. 비록 시장 침체로 회사 사정이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도 경영혁신의 배경이다.
중견 모니터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은 지난 5월부터 외부 컨설팅기관과 함께 회사의 비전과 기업문화를 재정립하는 경영혁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승영 사장은 “지난해 516억원의 매출에 도달하기는 데는 직접 직원들을 독려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조직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직원들의 자발적 협조 없이는 더이상 발전이 어렵다”며 “사원들과 회사가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문화를 세워야 할 때라고 판단해 경영혁신 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텍시스템은 TFT를 구성, 외부 컨설팅기관과 ‘주력사업에서의 시장점유율 1위’ 비전과 ‘계층문화에서 자율문화’라는 기업문화를 전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확정했으며, 앞으로 각 부서로 이 활동을 확산해 부서별 비전 수립과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9월 2일에 비전선포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티씨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지난 6월부터 1등 인재를 양성하고 1등 기업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비티씨리더스사관학교’를 설립, 운영 중이다. 총 30명을 선발, 1명당 1000만원 정도의 교육비가 투입되며 이론 교육과 실습, 해외 실습 등의 과정이 준비돼 있다.
교육을 마치는 교육생의 경우 연봉 상향, 스톡옵션 부여, 리더 칭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리더를 육성하고 그 리더들이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회사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지난 5월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해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이전의 영업조직을 세분화해 영업기획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고, 유럽본부를 신설하며 주재원 수를 늘리는 등 해외영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 또 정보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소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충원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완영 회장은 “이전까지 회사 운영이 개인의 능력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회사가 하나의 유기적 관계로서 운영돼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전사원이 공유했다”며 “이번 조직개편과 충원을 통해 반짝기업이 아니라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업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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