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가 추진 중인 바이오벤처집적단지조성사업인 바이오클러스터가 업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가 전국을 권역별로 묶어 지역 특색에 맞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클러스터사업이 지식기반과 자금조달 통로, 인프라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정부가 지역으로 나눠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근에 기반시설이 없는 클러스터의 경우 자금조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인 캘리포니아는 실리콘밸리로부터,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나온 자금이 바이오벤처에 투자된다”며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중 자금조달 기반을 갖춘 곳은 거의 없어 바이오벤처의 이동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식기반이 부족한 점도 벤처기업들이 바이오클러스터로 이동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클러스터들이 대학이나 연구소 주변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들 대학이나 연구소가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기술·아이디어·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허가와 법률 등 행정서비스, 기업 창업과 관련된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 미약한 사회 인프라도 바이오벤처기업이 클러스터로 모이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경연 연구원은 “많은 지역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면 클러스터 형성에 필요한 각종 자원 및 인프라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고 관련 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소규모 바이오클러스터가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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