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느끼면 증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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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적 특성을 알고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 업종과 종목을 찾아라.

 주식시장은 경기 상황과 기업실적, 환율, 금리 등을 주요 변수로 해서 움직이지만 월별·계절적 특성과 그에 따른 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계절적 수혜주들은 해당 시기에 따라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경우가 많고 일시적이나마 업황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1월은 ‘1월 효과’로 인해 올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기로 전통적으로 우량주·대형주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등장하며 높은 주가 상승폭을 나타내는 예가 많다. 2, 3월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관심이 높을 때. 따라서 실적호전주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주총 시즌과 맞물려 경영진과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졸업과 신학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삼보컴퓨터 등 PC주와 선물 수요에 따른 홈쇼핑·전자상거래주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4월은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때로 전통적으로 반도체장비와 통신장비주들의 주가 변동이 많다. 그밖에 건설경기 붐과 맞물려 정보기술(IT)부문의 건설주로 꼽히는 SI주들도 변화가 있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선물 수요가 많은 시기로 LG홈쇼핑·CJ39쇼핑·인터파크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끈다. 최근 중간 배당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6월에는 중간 배당주들이 주목 대상이 됐다.

 7, 8월은 전형적인 여름 계절주의 시기다. 무더위와 관련해서 LG전자·신일산업·위니아 등의 가전주들과 장마에 따른 환경비젼21 등 수처리 업체들이 관심을 끈다. 여름방학 시즌에 맞춘 음반·영화·게임주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9월은 전통적으로 추석이라는 변수가 커 보일 수 있다. 10월과 11월은 기업들과 공공기관의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로 반도체장비·통신장비 업체들 이외에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한 소프트웨어·솔루션, SI주들이 관심을 모은다. 다만 최근에는 그 수혜가 일부 업체로 한정되는 예가 많다는 점은 유의 사항. 12월은 겨울과 연말이라는 점에 주목할 때다. 고배당주들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끌며 겨울이라는 특성으로 난방기기 업체들도 관심권이다. 다시 방학이 도래한다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월·분기별 실적 발표와 기업정보 제공 확대로 계절적 수혜주들의 위력은 예전에 비해 약해지고 있다”며 “계절주들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실적주와 맞물려 투자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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