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는 베이징의 중관춘에서 컴퓨터 보안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회사 베이징라이징테크놀로지(Beijing Rising Technology)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최근 전세계 IT 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불황의 그림자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C넷에 따르면 라이징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불법 SW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매출이 매년 100∼200%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만 해도 20여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가 최근에는 280명으로 늘어났다.
또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지난 92년 설립한 SW업체 파운더그룹(Founder Group)도 최근 중국의 전자출판 시장을 거의 장악한 여세를 몰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운더그룹은 특히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사들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최근 SW업계에서 매출액에 2∼3배씩 늘어나는 회사가 속출하는 등 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고 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WTO에 가입한 중국이 ‘복제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불법 SW 단속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최근 관련 법률의 시행령(행정명령)까지 마련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가 통과시킨 ‘행정명령18호’에 따르면 불법 SW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SW 정상가격의 1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이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에게는 실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정부가 불법SW를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13억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의 SW 판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가트너그룹 등 IT 컨설팅 회사들은 지난해 16억달러(1조9200억원)에 불과하던 중국 SW시장 규모가 그 후 매년 30∼40%씩 증가해 오는 2006년 78억달러(9조3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떠오르는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국 국내 업체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만텍 등 외국 업체들간 경쟁도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데 맞서 외국 업체들도 제품을 판매한 후 유지·보수 등 애프터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MS의 경우 최근 이를 위해 별도의 합작회사를 잇따라 세울 정도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외 SW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중국 SW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에 힘입어 중국의 SW산업이 곧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IT 두뇌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과 상하이의 푸둥 2개 지역에서만도 1년에 수백개 SW업체들이 새로 설립되고 있다.
여기에 매년 100억달러가 넘는 외국 투자자금까지 합쳐지면 중국 SW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중심 무대에 서는 날이 머지 않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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