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랜 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중망 시장에 주력해온 국산 무선랜 장비업체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인 삼성전기를 제외하고는 아직 큰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간 공중망 사업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국내 최대 무선랜 장비업체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해 2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영업망을 기반으로 유럽 통신사업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공중망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엠엠씨테크놀로지(대표 홍승억)는 최근 중국·일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KT의 무선랜 장비 공급권을 따낸 후 해외 업체로부터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크로웨이브(대표 조용천)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아직 해외 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이 회사는 LG전자·SK글로벌처럼 해외 영업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크로웨이브는 이러한 협력관계를 통해 이미 유럽쪽으로는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내 몇몇 통신사업자와도 필드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우텔(대표 박경화)은 올들어 해외 진출을 꾸준히 시도한 끝에 최근 스웨덴에 위치한 유통업체인 트리티사와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계약이 체결되면 하우텔은 트리티사를 통해 유럽 8개국에 20여만대의 ADSL 통합형 무선랜 장비를 수출하게 된다.
이밖에 크리웨이브(대표 강현구)도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강현구 사장은 “미국의 대형 무선랜 장비업체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세를 넓혀나가고 있는 대만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지만 국산 장비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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