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이 `테스트 마켓` 채널로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수요와 고객 반응을 사전에 알기 위한 ‘테스트마켓’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망이 취약한 중소업체와 외국계 기업은 일반 매장에 상품을 선보이기 전에 판매 추이나 고객 반응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 무대로 쇼핑몰을 적극 활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과 달리 신제품을 선보일 때 매장 사용 비용이나 재고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층의 연령·성별·지역 등을 분석해 시장 마케팅 전략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유명 캐릭터 ‘클래식 푸우’ 아동복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뽀르따는 하프클럽닷컴·우리홈쇼핑·마이베이비닷컴·LG이숍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푸우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다. 뽀르따는 오프라인에 앞서 온라인에 상품을 런칭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 고객의 선호도와 판매 추이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베컴이 소속된 잉글랜드 축구팀의 유니폼으로 유명한 스포츠용품 브랜드 엄브로(UMBRO)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담앤담도 온라인 패션 아울렛 하프클럽닷컴을 통해 신상품을 소개했다. 하프클럽닷컴 이한구 팀장은 “담앤담은 하프클럽닷컴을 통해 브랜드의 선호도와 주요 인기 품목에 대한 고객 반응을 조사하고 실 구매와 직접 연관된 사장자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아이엔피·아인시스 등 중소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인시스가 개발한 등산이나 캠핑 도중 갑작스런 정전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램프인 이지램프는 인터파크 쇼핑몰 키즈파크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인터파크는 이에 따라 별도 기획팀을 구성하고 테스트마켓을 위한 상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코너를 기획중이다.

 한솔CS클럽은 아예 ‘히트예감 상품’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상품의 마켓 테스팅에 도움을 주고 있다. 히트예감 상품은 미리 상품을 선정해 소비자의 구매 반응을 살펴본 후 반응이 좋고 히트 조짐이 보이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일환에서 마련됐다.

 이기형 인터파크 사장은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과 구매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특히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하기 힘든 중소 기업을 중심으로 쇼핑몰을 테스트마켓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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