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갑종 농수산TV 대표이사 kj0021@NongsusanTV.co.kr>
농수산TV는 지난달 말 청년중역회의를 출범시켰다. 청년중역회의의 멤버는 대리급 이하 젊은 사원들로 구성했다. 영어식 표현으로 그린보드라고도 하고 주니어보드라고도 하는 청년중역회의는 한동안 기업에서 크게 유행한 적이 있어 지금은 참신성과 신선도가 좀 떨어진 감이 있지만 잘만 운용하면 그 유용성과 효용성은 여전히 막대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중역회의의 출범 취지는 물론 현장 직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들어보자는 것이다. 맨날 간부들끼리만 대화하고 토론하다 보면 현장과 유리돼 탁상공론으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중역회의는 그런 탁상공론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장치다. 게다가 젊은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도 수시로 구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농수산TV의 ‘청년중역’에 임명된 젊은 직원들이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진에게 가감없이, 막힘없이 전달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크게는 회사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아이디어부터 기존 제도의 잘못된 점까지, 작게는 회사 우편물을 어떻게 정리하자는 사소한 의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뭉뚱그려 말하면 청년중역회의를 통해 ‘열린 경영’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청년중역회의를 이상적으로 운용하려면 한가지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청년중역회의를 통해 ‘열린’ 경영을 하려면 듣는 사람도 ‘열린’ 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자고 만든 청년중역회의에서 듣지는 않고 혼잣말만 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백의 싯구 한구절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는 사자성어를, 공명의의 고사는 ‘소를 마주하여 거문고를 탄다’는 뜻의 대우탄금(對牛彈琴)이라는 사자성어를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필자는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이번 청년중역회의를 출범시키면서 옛 선인과 고사가 남겨준 네 글자 한자들을 가슴 속 깊이 기억하겠노라고, 젊은 직원들의 말을 경청해보겠노라고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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