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45)정준기 생명공학연 바이오벤처센터장

 “우리 바이오벤처센터는 국내 유일의 공공적 성격을 띤 생명공학 종합벤처 양성기관입니다. 입주 벤처기업들이 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및 각종 생명공학 관련 정보를 빠르게 입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파일럿 플랜 시설을 통해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준기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장(50·생명연 책임연구원)은 센터의 역할론에 대해 “입주 벤처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라 말한다.

 지난 2000년 6월 문을 연 생명연 바이오벤처센터(BVC)는 창업보육 및 기술혁신, 특허 및 기술이전, 파일럿 플랜 및 실용화기술 등 사업을 진행중이다. 

 27개 바이오벤처가 입주한 BVC는 개설 2년여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규모로 출발한 벤처들이 어느덧 생산시설을 확충해 센터를 졸업할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섹트바이오텍과 에이스바이오텍 등 2개사는 각각 대덕밸리내 한솔부지와 충북 청원군에 생산시설을 신축, 조만간 센터를 떠나 독립적인 사옥을 갖추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진단키트 전문회사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도 오는 2003년 코스닥 등록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입주기업들이 보육단계에서 성장단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센터의 역할이 컸다. 센터는 바이오 관련 예비창업자 및 벤처기업들에 기술개발에서부터 자금지원, 제품판매 등 경영지원에서 인력, 공간, 시설 및 정보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업활동을 지원해 왔다.

 특히 고가의 공동 장비시설과 생물시험공장을 입주기업에 제공, 양산 시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매달 실시하는 컨설팅 및 교육 세미나도 업체들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준기 소장의 엄격한 지원방침도 한몫했다. 센터 직원들의 기강을 바로 세움으로써 자칫 입주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주문들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시켰다.

 “아직 눈에 보이는 큰 성과는 없습니다. 정부에서도 적어도 5년은 기다려줘야 합니다. 바이오 관련 산업은 IT산업과는 달리 집중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센터 입주기관들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자랑스러워 한다.

 “3년 후 선도업체들이 나가 시장에서 빛을 발하면 후발업체들이 힘을 받을 것입니다. 넓게 보고 자신있게 자신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소장은 “바이오산업은 회수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만든 제품은 끝까지 없어지지 않는다”며 “조용히 지켜보면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정부 측에 당부했다.

 그는 벤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오는 2003년 센터내에 조직공학센터 및 우수의약품 제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는 정 소장은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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