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개각>"통신전문가가 수장" 통신업계 `대환영`

통신업계에서는 일단 정보통신 기술과 정책에 정통한 ‘통신전문가’가 정통부 수장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들은 이 장관이 유선사업자의 수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유선사업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임 이 장관은 KT의 수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안고 있지만 오히려 통신3강이나 유효경쟁환경 조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정권 말기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틀 안에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속으로는 이 장관 부임의 득실을 따지느라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1위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KT사장 출신이 장관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대대적으로 환영한다는 발빠른 제스처를 취했지만 속내가 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KT 지분문제, KTF와 SK텔레콤간의 비방전 격화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첨예한 문제들이 걸려 있는데다 이달말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인가조건에 대한 평가도 남아있어 SK텔레콤이 마냥 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후발사업자인 KTF(대표 이용경)와 LG텔레콤(대표 남용)도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KTF는 자사 대표이사 출신이 장관으로 부임한데 대해 환영했으며 LG텔레콤도 이 장관이 이동전화업계의 쏠림현상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향후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에선 KT의 민영화를 아직 완전히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발탁함에 따라 시장의 불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전세계 투자자들의 경우 ‘이상철’이라는 CEO를 믿고 KT에 투자를 했는데 이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결정이 나옴에 따라 KT, 또는 한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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