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6)의 기술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IPv6서밋 in 코리아 2002(Global IPv6 Summit in Korea 2002)’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서 개최된다.
‘IPv6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의 미래(The Next Step for IPv6 Technology, Deployment and Business)’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IPv6 기술의 상용화 단계에서 한 단계 발전된 논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글로벌 IPv6 서밋 서울행사에서는 IPv6의 기술개발 현황과 함께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지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 개발 등의 문제가 현안별로 차례차례 소개된다. 특히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펼쳐질 11, 12일에는 기조연설과 6개의 세션에서 IPv4의 IPv6로의 변환문제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IPv6 적용 및 각국의 개발현황이 세세히 공개돼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했다.
◆기조연설
-IPv6 : 비전과 환상; 라티프라디드(Latif Ladid) 국제IPv6포럼 의장
현재의 인터넷이 웹 기반의 다이얼업 인터넷이라고 하면 다음 세대의 인터넷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는 ‘올웨이스온(always-on)’ 개념의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인터넷은 무선기술이 중심이 되는 환경이며 P2P(Peer-to-Peer) 개념의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래환경에서는 인터넷 주소의 유일성과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서비스 및 독립성 등이 요구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제공되는 것이 다름아닌 IPv6다. IPv6는 비단 무한한 주소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무선에서의 원활한 통신과 멀티미디어 전송 및 다양한 정보가전의 활용이 그 대표적인 예다.
2005년까지는 IPv6가 100%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과 한국에서는 IPv6 도입을 선언했다. 유럽에서는 IPv6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IPv6의 적용을 다각도로 시험하고 있으며 6NET과 Euro6IX와 같은 대단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Pv6에도 보안이나 주소의 투명성 등에 대한 문제로 인한 실패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IPv4가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IPv6가 최선의 대안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IPv6는 새로운 물결로 다가오고 있으며 무선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을 실현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IPv6: 실질적인 보급단계
-전길남 KAIST 교수, APAN 의장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차세대 인터넷 연구컨소시엄인 APAN(Asia-Pacific Advanced Network)은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일본·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중심으로 IPv6망 구축과 응용테스트를 해왔다. 거의 10여년의 시간을 보낸 이제서야 본격적인 보급의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IPv6가 상업화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고민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속도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IPv6가 상용망에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점진적으로 도입을 해야 한다.
우선 정보가전은 아시아에서 IPv6가 적용될 유망한 분야지만 기업체들은 IPv6 정보가전이 가져다 줄 이윤과 IPv6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인터넷자동차의 경우 IPv6 통신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기존의 이동망과 연동해 지리 정보안내, 날씨안내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겠지만 상용화에 들어가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세번째로 3세대 이동전화에 IPv6를 적용할 경우 전화기의 보급에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2.5세대 이동전화에 IPv6를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게임기를 이용해 온라인 게임을 즐길 때 게임기마다 유일한 IP주소가 필요한 데 여기에도 IPv6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IPv6의 효율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도입 분야를 잘 분류해 적극적으로 도입할 분야와 점진적으로 꾸준히 도입할 분야에 따라 도입정책을 차별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업계는 도입정책을 현실화해 나감에 있어 세계적인 업체들과 적절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IPv6 활성화 대책 및 현황
-오상진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 서기관
한국은 2002년 현재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25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며 600만명 이상이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OECD 보고서 기준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인터넷에 대한 이같은 높은 관심은 무선인터넷과 홈네트워킹 등으로도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이는 역으로 한국이 주소자원의 고갈을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경험할 수 있는 조건에 놓여있음을 말해준다.
IPv6는 VoIP, P2P, 모바일 VPN 등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차세대 인터넷 도입을 위해 IPv6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실제로 IPv6 포럼코리아, KRv6 프로젝트, 트랜스유라시아 프로젝트, IPv6 시범서비스, GRID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지난 2001년에 ‘인터넷 신 주소체계 도입을 통한 차세대 인터넷 기반구축 계획’을 수입해 IPv4 기반의 인터넷망을 단계적으로 IPv6망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IPv6망 구축과 인식확산의 시기였다면 올해부터 2006년까지 2단계에서는 연구망과 국가망 인터넷 등 비영리망에서 우선적으로 IPv6를 도입하고 IMT2000의 IPv6 도입을 유도해 IPv4와 IPv6망간 연동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10년까지는 3단계로 상업용 망의 IPv6망끼리 연동체제를 구축하고 2011년부터는 국내 IPv6망과 해외 망의 연동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에는 인터넷 기반 구축계획의 세부 실행계획으로 ‘인터넷 강국을 위한 IPv6 활성화 계획(안)’을 수립중이다. 여기에는 △IPv6의 핵심연구과제를 도출하고 △IPv6 응용서비스 연구를 지원하며 △연구시범망을 구축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IPv6기반의 All-IP 무선통신망 및 인터넷정보가전 활성화를 유도하며 △표준화를 통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정책연구를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요발표내용 지상중계
이번 글로벌 IPv6 서밋은 세션I부터 세션Ⅵ까지 6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션I:IPv6 기술의 다음단계(the next step for IPv6 technology)’에서 스티브 디어링 IETF IPv6 워킹그룹 공동의장은 IPv6 프로토콜의 개발자로 IPv6 노드의 요구사항(IPv6 node requirements), 디폴트 라우터 선호도 및 최적 경로 선택 기법(default router preferences and more specific routes), 프리픽스 위임기법(prefix delegation), 플로 레이블(flow label) 활용방법 등을 소개한다. NEMO(NEtwork MObility)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헤샴 솔리만은 IPv6의 대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IPv6에 대해 소개하며 특히 라우팅 헤더의 사용(routing header)과 경로 최적화(route optimization)와 같은 주요 기술을 설명한다.
IPv4 주소를 IPv6로 변환하는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세션Ⅱ:IPv6 변환과 보급의 미래(the next step for IPv6 transition and deployment)’를 주목해야 한다. IETF NGTrans 워킹그룹의 의장인 토니 하인은 듀얼스택(dual stack)과 터널링(tunneling) 및 변환기법(translation) 등을 소개한다. 컴팩의 야닉 푸퍼리는 변환기법 개발을 위한 IPv4와 IPv6의 실제적인 문제점을 소개한다.
IPv6 보급을 위해 각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세션Ⅲ:IPv6 국제적 보급의 다음단계(the next step for IPv6 global deployment)’에서는 먼저 영국 BT의 매트 포드가 유럽을 주축으로 200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베드 프로젝트 6WINIT을, 컨설린텔의 조르디 팔렛은 유럽지역에서의 IPv6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Euro6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일본 인텍넷코어의 아라노 다카신은 일본에서 각 ISP들이 IPv6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을, 대만의 왕린창 동화대 교수는 대만에서 IPv6 실험용 백본을 운영중인 NBEM(National Broadband Experimental Network)의 현황을 각각 소개한다.
IPv6가 보급되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펼쳐질까. ‘세션Ⅳ:IPv6 비즈니스의 미래(the next step for IPv6 business)’에서 HP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짐 바운드는 IPv6를 통해 새롭게 펼쳐지는 비지니스 환경을 그려보인다. 그는 유무선 통합을 지원하는 네트워크장비와 서비스가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토 코슈케 IPv6프로모션협회 회장은 브로드밴드·모바일·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물결에서 WLAN과 홈네트워킹 및 GPS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세션V와 Ⅵ는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한 IPv6관련 제품과 이의 활용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다. ‘세션V:비즈니스 리포트(I)’에서는 HP, 시스코시스템스, 6WIND, 히타치, 얼라이드텔레시스, 마이크로소프트, NTT 등 외국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오피콤, 아이투소프트, 한국전산원 등에서 개발한 핵심 기술과 제품들이 공개된다. 특히 오피콤은 현재 오피콤에서 추진하고 있는 IPv4/IPv6연동 솔루션과 IPv6의 장점을 이용한 유무선망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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