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대덕연구단지 내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출연연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 12개 기관이 지난해 말까지 기업체에 이전한 기술은 총 1751건으로 이 중 ETRI가 이전한 기술이 전체의 46.3%인 81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기계연구원이 396건(22.6%), 화학연 165건(9.4%), 과학기술원 100건(5.7%) 등으로 4개 출연연이 전체 기술이전의 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덕연구단지 출연연들은 IT 관련 출연연을 중심으로 IMF 이후 벤처의 창업 붐과 지난 2000년 정부의 기술이전촉진법 시행으로 기술이전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질자원연·항공우주연·기초지원연 등 기초과학 관련 출연연의 기술이전은 극히 미미해 대조를 보였다.
ETRI는 지난 97년까지 모두 224건에 불과하던 기술이전이 98년 108건, 99년 152건, 2000년 147건, 2001년에는 180건으로 연구원 개원 이후 최대의 실적을 보이는 등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해까지 총 100건의 기술을 업체에 이전했으며 이 가운데 5건은 미국·독일·프랑스·중국 등 해외 업체에 이전해 국제적으로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바이오기술 개발 열풍으로 98년 6건, 99년 5건에 불과하던 기술이전 활동이 2000년엔 19건, 지난해에는 20건 등 최근 들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굴뚝산업을 대표해온 기계연은 97년 이전까지 279건의 기술을 이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나 98년 49건에서 99년 26건, 2000년 24건, 2001년 18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원자력연구소는 모두 86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보였으며 에너지기술연구원은 21건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초과학지원연은 3년 전에 1건, 천문연구원은 기술이전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연연 관계자는 “기술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연구책임자가 현장기술에 대한 감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이라며 “국책연구를 산·학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연계체계를 갖춰야 기술이전 비율이 30∼4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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