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에 `M&A 태풍`

기술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업체로..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밸리의 바이오벤처기업 리얼바이오텍이 최근 기업을 매각한 데 이어 보코텍도 인솔소프트와의 기업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는 등 다수의 업체들이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M&A를 통해 자금력과 영업, 기술력을 겸비한 경쟁력있는 업체로 거듭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입주업체 리얼바이오텍(대표 김철호)은 최근 충남 조치원에 짓고 있는 공장 설비자금 마련이 어렵게 되자, 활성탄을 이용한 매트리스 제조업체 그린포리스트(대표 이춘옥)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 회사는 기능성식품과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레반’ 생산업체로 김철호 사장이 그린포리스트에 경영권을 넘기고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월 6톤의 레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자금 35억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까지 목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던 VoIP 전문업체 보코텍(사장 김태준)은 최근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로 자리를 옮겨 이 대학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인솔소프트(대표 김태준)와 상호 협력을 전제로 기업인수를 위한 M&A 절차를 밟고 있다.

 보코텍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전문 개발업체 인솔소프트가 연구개발력이 우수한 반면 보코텍은 영업력이 강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M&A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코텍은 현재 전문경영인을 영입, 홍채 등 생체인식 분야로 개발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덕밸리에서 비교적 탄탄한 정보기술(IT)기업으로 알려진 O사도 서울에 소재한 코스닥기업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억원 규모의 펀딩 유치에 성공했으나 미 9·11 테러 사건으로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최근까지 제품 생산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인구 사무국장은 “최근 지역 벤처업계의 M&A 움직임은 대덕밸리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측면에서라도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며 “현재 M&A를 고려중인 지역내 벤처기업들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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