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이 이제는 사용자가 검색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주는 마술램프로 변신하고 있다.
요즘 다음·네이버·엠파스 등 종합포털은 물론 소프트와이즈·코리아와이즈넛 등이 제공하는 검색엔진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면서도 검색의도에 적합한 결과를 찾아 보여준다. 뉴스·이미지·사전·지도·사운드·리포트 등 찾을 수 없는 것이 없고 심지어 ‘왕십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어디?’와 같은 긴 질문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지난 해부터 검색엔진에 불기 시작한 이같은 바람은 최근에 멀티미디어 전문 검색에서부터 회원의 성별과 연령 및 직업에 따라 검색결과가 달라지는 맞춤형 검색과 실수로 영어를 입력해도 한글로 인식하는 인공지능 검색 등으로 또 한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NHN(대표 이해진 김범수 http://www.naver.com)이 제공하는 웹검색엔진 넥서치 시그마는 질문의 의도를 다시 되물어 정확한 정보를 찾아주는 이색기능을 갖고 있다. 또 검색 결과에 웹페이지 링크 인기도를 반영해 인기가 높은 순위에 따라 검색결과를 보여줘 정확도가 뛰어나다.
엠파스(대표 박석봉 http://www.empas.com)의 엠파스XP는 부정어 검색, 특정어 제외, 선택 검색 등 매우 세분화된 맞춤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별 환경설정 기능을 통해 페이지를 어떤 창에서 보여줄지와 검색목록 저장여부 및 한글입력 설정까지 가능하게 한다.
소프트와이즈(대표 김완혁 http://www.softwise.co.kr)는 검색범위를 좁혀 쓸데없는 검색 결과를 대폭 줄여주는 검색분야 추천서비스 ‘이지쿼리’를 지난 봄에 선보였다. 사용자가 지나치게 넓게 설정한 검색 범위를 특정 분야로 한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줌으로써 검색의 비효율성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다.
앤써러(대표 이남 http://www.answerer.co.kr)는 검색어를 질문형태로 입력하면 사람이 말하듯 답변해주는 인공지능형 검색으로 눈길을 모은다. ‘스탈린의 사망일은?’이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스탈린의 사망일은 1953년 3월 5입니다’란 답을 보여주고 관련 사이트도 함께 보여준다.
아르고스21(대표 정우성 http://www.argos21.co.kr)은 한글 자판을 영어로 잘못 입력해도 한글로 인식해 검색해준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구문분석(Syntax Analysis)에 의거해 자연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음운 및 파형 법칙을 응용해 음성으로 검색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CCR(대표 윤석호 http://www.x2search.com)가 선보인 비주얼 검색엔진 ‘X2서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텍스트는 물론 해당사이트의 초기화면까지 한꺼번에 보여준다. 텍스트 검색에 비주얼적 요소까지 결합해 검색작업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96년 3월 심마니가 웹검색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 검색어와 별 관련없는 사이트들까지 쏟아져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97년 네이버와 엠파스가 자연어 검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새 바람을 몰고 왔던 때와도 다르다. 2000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열어본 페이지를 먼저 보여주는 인공지능형 서비스를 선보였던 구글도 옛말이다.
이에 대해 소프트와이즈 관계자는 “갈수록 방대해져만 가는 웹에서 좀더 효율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네티즌의 요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인공지능과 결합된 고객맞춤형 검색이 아니고는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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