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이 속해있던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다우지수는 약간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추가 테러에 대한 경계감이 악재로 작용했으나 지난 4일(현지시각) 테러로 추정할 만한 사건이 없어 이후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회계부정에 대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면서 미 증시 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지난 3일 마감한 뉴욕시장은 세계 2위의 미디어업체인 프랑스의 비방디유니버설이 장부조작에 대한 의혹을 사면서 회계 스캔들이 또 다시 부각됐다. 월드컴의 분식회계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 증시에 주는 충격은 컸다. 특히 비방디유니버설의 경우 이미 DR 형태로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어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지난 몇주 동안 계속된 미 증시의 하락은 예상보다 더딘 소비회복 속도, 경제성장 연 2.5% 전망 등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이 주 원인이다. 또 엔론, 월드컴에 이어 비방디유니버설 등 회계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및 컴퓨터업체에 대한 실적경고와 부정적인 평가 등이 난무하는 등 단기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이 우세한 경기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말, 내년을 전망할 경우 미 증시는 대세상승이라는 데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최근의 미 증시 약세를 경기의 완만한 상승곡선에 필요한 단기적 조정기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주 역시 단기적 조정기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주초보다 14.8포인트(1.01%) 하락한 1448.4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S&P500지수도 0.8포인트(0.08%) 떨어진 989.8을 기록했다. 반면 블루칩이 집결돼 있는 다우지수는 136.2포인트(1.47%) 오른 9379.5를 기록, 독립기념일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씻어내는 듯한 분위기였다.
또 반도체 업체들이 ‘약세장 중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5.69(1.47%) 상승한 393.27을 기록, 기술주 가운데 돋보였다. 인텔이 1.27달러(6.95%) 상승해 기술주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AT&T와 야후는 각각 0.81달러(7.57%), 1.14달러(7.72%) 떨어져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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