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향후 주력사업에서 명확한 방향 차이를 보인데 이어 조직 운영방식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올초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통합보안솔루션과 전문 백신솔루션이라는 서로 다른 주력사업 방향을 세운 후에 나타난 후속조치로 ‘확장’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조직 운영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사장 휴식기간에 운영했던 조직운영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추세다. 이른바 ‘책임경영’을 내세워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 영업은 김철수 부사장이 지휘하고 있으며 안철수 사장이 관할하던 해외영업 부문도 부사장에게 이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영업과 조직 운영은 김철수 부사장이 총괄하고 송태종 이사가 기획부문을 담당하며 조시행, 이희조, 원유재 등 3명의 CTO가 분야에 따라 개발을 맡는다. 안철수 사장은 각 부문의 조율과 정책 결정을 하는 전략적 운영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안철수 사장은 “조직이 커지면서 수직적 구조보다는 각 구성원의 역할을 명확하게 만드는 수평적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CEO가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은 벤처 초기에 효과적인 조직운영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하우리는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에 국내 영업을 사장 직속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한 조직개편을 단행, 영업강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이에 따라 권석철 사장은 그동안 관여하던 개발부문에서 손을 떼고 국내 및 해외 영업을 이끌게 됐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영업을 맡던 박정호 부사장은 개발부문을 총괄키로 했다.
권석철 사장은 “백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영업도 사장이 직접 관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박정호 부사장은 오랜 개발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부문의 경쟁력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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