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 업체들 새 사령탑 속속 `윤곽`

 본사의 인수·합병 및 회사분할 등으로 불거진 다국적 반도체업체 한국지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지사를 이끌 새 사령탑들이 속속 면면을 들어내고 있다.

 최근 무선통신반도체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 커넥선트시스템스(대표 드와잇 데커)는 새 지사장에 노기익 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영업상무를 선임했다.

 커넥선트에서 분사, 알파인더스트리스와 합병해 탄생한 회사인 스카이웍스솔루션스(대표 데이비드 알드리치)는 커넥선트코리아의 손명원씨를 영입했다.

 이로써 커넥선트코리아는 록웰 시절부터 성장기반이 돼 온 모뎀사업부문을 비롯, 홈네트워킹·셋톱박스 등을 전담하게 되고 스카이웍스코리아는 유럽형이동전화(GSM)모뎀·고주파(RF)칩 등 무선통신부품을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에 공급하는등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분사한 인터넷인프라사업부문인 마인드스피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현 김현식 지사장이 계속 맡아 기지국 및 교환기 장비시장을 담당하게 된다.

 광대역 통신시스템용 반도체업체 비라타와 글로브스팬이 합병, 최근 합병작업을 마친 글로브스팬비라타(대표 알만도 게데이)의 신임 지사장은 합병 전 글로브스팬코리아의 정호욱씨가 맡았다.

 삼보컴퓨터·우영테크 등을 거쳐 셈서스전자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정 지사장은 양사의 중복된 아이템을 집중시키고 DSL·CPE용 집적회로(IC)·소프트웨어·시스템설계보드 등 국내 광대역 통신사업자들이 필요로하는 솔루션을 공급, 차세대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마이텔 반도체사업부에서 별도 회사로 독립한 자링크세미컨덕터(대표 팻 브로켓)도 분사작업을 완료하고 박장우 지사장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대륭정밀·삼보컴퓨터 등을 거친 박 지사장은 마이텔의 전신 GEC플래시 시절부터 영업 및 기술지원 등을 총괄해 왔으며 DSL·셋톱박스·디지털TV 등 네트워크와 개인용 액세스 부문으로 사업군을 집약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국적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다국적 반도체업계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지사들도 인수·합병, 분할 등의 후속작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새 사령탑을 중심으로 국내 마케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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