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윤경준 한틀시스템 이사

 “금융권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금융 단말기 등의 신규 수요가 기대됩니다.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0억원 이상 상향조정했습니다.”

 한틀시스템은 최근 금융권 주5일 근무 수혜기업으로 증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으며 회사의 주력제품은 무선 금융자동화 단말기다.

 윤경준 한틀시스템 이사(41)는 금융권 단말기에 특화돼 있어 이달부터 시작된 은행 주5일 근무제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초 주간사가 추정한 올해 매출액은 216억원. 하지만 금융 단말기의 수요 증가가 기대돼 올해 매출목표를 350억원으로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윤경준 이사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영업과 무관한 테마주들이 난립했지만 은행권 주5일 근무의 수혜주들은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며 “자동 입출금기 이외에 자동화 점포에 따른 후선 업무용 기기와 네트워크 회선, 백업장비 등의 대규모 신규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이사가 잠정 집계한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억원과 30억원 규모. 이는 당초 주간사와 합의했던 수준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윤 이사는 주주와 일반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회사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영업환경의 호조와 중국 등으로의 수출선 확보를 꼽았다.

 신용카드·전자화폐 등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금융결제 시스템은 이제 택시·학원·지하철 등은 물론 여러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중국 수출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 이사는 “2년여 준비한 중국 수출이 상반기부터 시작됐고 이미 개발비용이 빠진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이외에 미국의 2, 3개 업체와도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4년까지는 수출과 내수 비중을 50 대 50까지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틀시스템의 주가는 6000원 수준. 공모가가 2500원이었던 점과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견해도 있지만 윤 이사는 현재의 주가에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윤 이사는 “벤처캐피털 지분과 공모 당시 들어왔던 기관 물량은 이미 보호예수가 모두 끝나 급격히 출회될 매물은 없는 상태”라며 “올해 실적호전과 영업환경이 밝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지난 94년 설립 이래 아직까지 퇴사자가 2명 뿐이라는 점도 회사 조직문화의 건전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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