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의 진정한 1위를 가리자.
하반기 본격 수요시즌을 앞두고 만도공조, 삼성전자, LG전자가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만도공조가 자타공인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에어컨 예약판매시 자사 김치냉장고 ‘1124’를 대거 경품으로 제공한 데 힘입어 1분기 시장점유율 3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고 포문을 열자 3사의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백색가전 강화전략과 맞물려 ‘딤채’를 꺾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7년 김치냉장고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규모 확대에 한 축을 담당한 삼성전자는 올해 김치 전문업체인 ‘풀무원’ 및 해외 용기 전문업체 ‘타파웨어’와의 공동마케팅 등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올해 시장점유율 45%를 달성, 업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한 만도공조는 ‘발효과학’을 내세워 김치의 ‘맛’이 다르다는 컨셉트를 강조하며 부동의 톱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고 벼른다. 만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0대 주부가 주 수요층이었던 데 비해 올해부터는 20대 신혼부부 등 신세대층으로 타깃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신세대층에 맞도록 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9월중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99년 시장에 진입, ‘1124’라는 브랜드를 내놓은 LG전자 역시 일반적인 뚜껑식 외에 서랍식 냉장고와 도어쿨링시스템, 살얼음 싱싱기능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선보이며 1위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라면이라는 점에 착안해 라면업계 1위인 농심과 공동마케팅을 벌여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톱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는 140만∼170만대,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약 120만∼140만대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해에 비해 15% 성장이 예상되며 냉장고 8000억원, 에어컨 1조2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구매층이 실속층으로 확대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볼륨마켓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김치만을 단순하게 보관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최근에는 야채와 육어류·곡식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다기능 제품이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 업체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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