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팹 선정 시기를 수차례 연기해 관계자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온 과기부가 이번에는 유치기관을 심사·선정하게 될 ‘나노기술개발추진위원회’ 위원조차 구성하지 못해 “눈치보기와 늑장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을 받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
과기부 한 관계자는 “4개 유치 신청기관과 연관이 없는 제3의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위원을 선정, 7월 중에는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해명.
그러나 유치 신청기관의 한 관계자는 “당초 5월 초에 결정될 것이라던 것이 차일피일 미뤄져 지금까지 오다 보니 다른 업무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제는 누가 선정되든 상관없으니 빨리 끝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과기부의 늑장행정에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들.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은 올해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90% 증액된 내년도 예산을 신청해 놓고 이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채비를 서두르는 등 ‘예산따내기 전쟁’에 돌입.
이는 정부의 R&D 지원예산이 한정돼 있는 데다 일부 과학기술 관련 기금 등으로 지원되던 과제가 줄어듦에 따라 출연연 예산담당자들끼리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쟁탈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
출연연 예산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서울을 수십번씩 오르내리며 주무부처 관계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업무의 절반”이라며 “출연연 예산담당을 2∼3년만 하면 머리가 빠지고 건강을 잃는다는 속설이 빈말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
○…최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단백질 연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계획이 나오지 않자 관련 바이오벤처기업들의 불만이 고조.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의 한 관계자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해 유전정보로부터 소외된 우리나라가 단백질체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떨어지게 됐다”며 “정부지원금이 없어 세계적 연구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마디.
그는 또 “올해 정부가 프런티어사업에 프로테옴 연구를 추가해 이를 지원해줄 것을 기대했으나 사업단장의 인간프로테옴 연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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