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컵은 계속된다.’
이제 4700만 전국민의 관심을 남은 팀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월드컵의 성공적 마무리에 모아야 할 시점이다. 전국 거리거리에서 보여준 뜨거운 환호와 하나된 몸짓, 그리고 그토록 외치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한국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쏟아야 할 때다.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우리 축구는 이번 월드컵으로 세계 열강들과 나란히 더 넓은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표팀과 조직위, 정부, 우리국민은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월드컵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올라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심장부에서 아시아 축구의 위력을 또 다시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러나 우리가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을 하느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진정한 축구 인프라가 생겼다는 것이다. 변변한 잔디구장도 없던 우리나라의 곳곳에 세계의 찬사를 받는 아름다운 구장들이 지어졌고 축구 훈련 전용 시설도 건설됐다. 전국민의 가슴에 축구에 대한 사랑의 불을 지핀 것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정보기술(IT)도 마찬가지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한국의 정보기술력과 인프라를 세계에 알렸다.
전세계 180개국 25억의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개막식은 첨단 IT와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목시켜 미래 세계의 비전을 역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 IT의 발전상을 소개했고 비동기(WCDMA)식 IMT2000 시험통화를 통해 차세대 영상이동통신기술에서 한국이 단연 앞섰음을 만천하에 공포했다.
전국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에 갖춰진 무선랜·SDSL·HDTV 등 첨단 IT인프라를 직접 사용해본 6500여명의 내외신 기자는 IT가 속보경쟁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고 평가했고 IT체험관, 대형 PC방, 황둔 정보화시범마을 등 한국의 IT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IT테마투어에 참가한 144명의 외신기자들은 한국의 IT인프라에 새삼 놀라워했다.
또 외국 관광객들은 공항·숙소·경기장 등 전국 곳곳에서 초고속 인터넷, 디지털TV, 3세대 이동통신기술 등 우리 IT인프라를 체험했고 월드컵 개최도시에 마련된 10개 IT체험관을 찾아 우리 IT의 진면모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해외 경제연구소와 언론들도 한국이 이번 월드컵으로 승패와 상관없이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10여개의 최첨단 경기장과 대표팀의 역량 성숙, 국민들의 축구애 등 월드컵 인프라가 갖춰졌고 월드컵을 빛낸 IT인프라에서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자국의 하이테크산업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IT강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제효과로 승부를 거는 월드컵 장외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국내 데이터 중심의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집중 소개하기도 했다.
이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해 온 우리 국민은 전국민의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해온 IT기업들과 함께 세계속의 IT국가로 새롭게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수출증대와 투자유치 등 ‘포스트 월드컵’ 효과도 노릴 수 있도록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김태현 정보통신부 차관은 “월드컵은 우리 IT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된 좋은 계기였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리 IT의 높아진 위상을 토대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IT산업의 재도약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포스트 월드컵 IT 프로젝트’를 수립해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