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에서 증시를 배운다.
한국 축구와 한국 증시는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극명하게 입장이 바뀐 집단적 관심사다. 강성모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월드컵 감상법’이란 투자보고서를 통해 최근 완전히 뒤바뀐 한국 축구와 한국 증시를 비교하면서 세계가 놀란 한국 축구의 실력에서 한국 증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강 애널리스트가 주장한 한국 증시와 월드컵 감상법.
△한국 증시도 4강=한국 증시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증시는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 폭락세 동조화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투자메리트로 인해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월드컵 4강의 성적의 배경과 매우 유사하다.
△‘실력은 몸값’=정보부족으로 우리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간의 몸값이 큰 차이를 보여왔지만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의 몸값은 훨씬 올라가야 한다. 천정부지였던 지단, 피구, 라울 등의 몸값은 이제 떨어져야 한다. 이것이 세계화된 축구 고용시장의 효율적인 메커니즘이 될 것이며 우리 주식시장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할 때다. 아직도 미국 증시는 비싸고 한국 증시는 싸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저평가돼 있는 것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오심 시비=이번 월드컵에서 불거진 오심 시비도 문화 및 제도적 차이 때문이다. 이는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과 같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무엇인가 의심케 하는 미국의 왜곡된 회계관행은 수년간 자행돼온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그러나 국제투자자금의 미국 러시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터진 이러한 회계부정은 미국이 단지 ‘그들만의 리그’를 꾸려가기 위해 자행한 행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 중심의 축구=유럽과 남미 축구에 끌려다니던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한국형 축구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가 미 증시의 흐름에 끌려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증시의 성과, 차별적 강점에 대해 스스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 세계 경기가 이중침체로 증시의 판만 깨지 않는다면 아시아권의 강세와 한국의 상대적인 강세는 이어질 것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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