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주) 대표이사 사장 신윤식 shin@hanaro.com>
“한국은 ‘브로드밴드 종주국’ 아닙니까. 한수 가르쳐 주십시오.”
2001년 6월 22일, 도쿄국제포럼(세계정보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일본을 방문했을 때 포럼을 주최한 일본경제신문사의 부사장이 필자에게 건넨 말이다. 당시 2001년을 브로드밴드 원년으로 선포한 일본정부의 e재팬 구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이 포럼에 대한 일본 정관계 및 재계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당시 회의장에서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했다.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사회자가 청중에게 ‘e재팬’의 필요성에 대해 두 번 질문했는데, 포럼을 시작할 때 절반 이하에 불과했던 긍정적인 답변이 한국의 브로드밴드 성공사례를 설명한 필자의 기조연설 후 9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필자는 그 순간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브로드밴드 코리아’의 위상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른다.
지난해 5월과 9월, OECD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 국가. 산업화의 후발주자로 80년대 초반까지 유선전화 보급률이 7.2% 수준에 불과했던 우리가 정보화만큼은 세계에 뒤질 수 없다는 각오로 짧은 기간에 지식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 온 성과다. 초고속인프라와 IT산업을 중심으로 e코리아 건설의 국가비전을 세워 충실히 이행해 온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와 함께 국민 골고루 마음껏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경쟁을 벌여온 통신사업자들의 노력 또한 브로드밴드 코리아를 이룬 원동력이 됐다.
브로드밴드는 지식정보사회의 펀더멘털이자 경제성장의 근간이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은 이미 이러한 옥토를 활용함으로써 GDP의 13%,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어느새 생활 곳곳에 보편화됐다. 그러나 음성에서 데이터로, 유무선통합으로 격변하는 정보통신산업의 흐름 속에서 지난 성과를 자축하기엔 아직 이르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보화 의지와 함께 통신사업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지식정보강국 코리아의 꿈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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