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코스모아이넷` 내달 출범

LG그룹이 전자와 화학을 두 축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와 화학 계열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의 정보 시스템관리(SM)를 전담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의 설립을 적극 추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LG 관계자는 “그룹 허신구 창업 고문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모그룹에서 전자와 화학 계열에 속하지 않는 ‘허씨’ 소유 기업들의 SM을 전담하는 SI기업을 만들기 위해 오는 7월 1일 신설법인인 ‘코스모아이넷(대표 허경수)’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자 및 화학에 속하지 않는 기업 중 우선 SM을 맡게 될 회사로는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LG홈쇼핑·LG건설 등 4개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모아이넷은 허신구 고문의 장남인 허경수씨가 대표로 있는 무역회사 코스모양행의 IT사업 전담 부서인 ‘아이넷사업부’가 분사,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설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데이터웨어하우징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SM 및 SI 사업을 본격 벌이는 내년을 겨냥해 인력과 자본 규모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G칼텍스정유나 LG홈쇼핑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스모아이넷은 LG유통 및 LG칼텍스정유 등 핵심 기업의 연간 SM 예산과 e비즈니스 관련 프로젝트, VAN사업을 합칠 경우 연간 매출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모양행의 아이넷사업부는 삼성의 ‘유니ERP’를 도입, 코스모 그룹에 ERP를 구축했으며 이를 테스트베드 삼아 산자부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서 사업권을 획득, 화진·태성그룹 등에 ERP를 구축했다. 이밖에 LG홈쇼핑의 eCRM 프로젝트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이미 주요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IT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곧 출범할 코스모아이넷으로부터 SM 서비스를 받게 될 ‘허씨’ 계열로 분류되는 기업으로 LG칼텍스정유·LG건설·LG유통·LG홈쇼핑 등을 꼽고 있어 그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구씨-허씨 두 창업주간의 지분 맞교환 및 계열분리가 조만간 현실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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