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4강으로!
‘가자! 4강으로.’
명장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우리의 ‘붉은 전사’들이 18일 한밭벌에서 벌어진 아주리 군단과의 축구전쟁에서 전세계 30억 축구팬을 놀라게 한 또 하나의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14일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을 당당히 물리치고 사상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대표팀은 이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사투끝에 연장 후반 안정환의 천금 같은 역전 골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탈리아를 2대 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함으로써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분 얻은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18분 비에리의 헤딩 선취골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경기장 안팎에서 붉은 물결을 이루며 이 경기를 지켜본 350만명에 이르는 길거리 응원단과 4700만 국민은 한국 대표팀의 준준결증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대한민국 만세, 히딩크 만세’를 외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감격과 열광의 축제 한마당을 연출했다.
이날 양팀은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또 한번 히딩크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또 이번 한밭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는 ‘한국팀이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외신 보도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입증했다.
특히 한국팀의 사상 첫 8강 진출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아쉬운 8강 진출 좌절로 자칫 식을 수도 있었던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준준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는 월드컵 진출 48년 만의 8강 진출로 ‘IT코리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60억 지구촌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실제로 우리는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수백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성숙한 질서의식,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IT월드컵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IT기술력과 인프라 등을 전세계에 보여줌으로써 한민족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팀의 8강 진출은 16강 진출과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8강 진출국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코리아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와 수출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강에 진출한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과거 우리 청소년대표팀이 이뤄 낸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다시 한번 달성할 수 있을지 4700만 온 국민의 눈과 귀는 벌써 8강전이 치러질 광주로 향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