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경쟁력이다>(23)IT 사관학교가 뜬다

 

 한국가상현실의 장호현 사장(32)은 가상현실을 실생활에 접목시킨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의 당면과제는 3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가구 리모델링 소프트웨어 시장의 60%를 점유해 관련업계 1위에 등극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응용한 리모델링 설계프로그램인 ‘코비아키’를 들고 중국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해 자신의 꿈이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경원대 화공학과 3학년이던 93년부터 컴퓨터에 몰입했다. 당시 장 사장은 6개월 코스인 비트교육센터의 ‘C&유닉스’ 강의를 듣기 위해 아예 휴학했을 정도로 매료됐다.

 장 사장은 시의적절한 커리큘럼과 팀워크 프로젝트를 통한 실무교육을 비트교육센터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비트교육센터가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회사 주요 인력에 비트교육센터 출신을 채용했다.

 장 사장처럼 비트교육센터를 나와 창업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60명을 넘어섰다.

 삼성멀티캠퍼스·LG소프트스쿨·현대정보기술교육센터 등 대형 IT교육기관들에서도 벤처창업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바야흐로 IT사관학교가 뜨고 있다.

 사설 IT교육기관인 비트교육센터는 ‘상위 1% 전문가를 만드는 곳’을 모토로 삼는다. 이 센터는 최소한 C, C++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재원을 대상으로 엄밀한 테스트를 거쳐 입학시킨 후 하루 14시간씩 6개월에 동안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교육생들은 전반부 3개월간의 이론교육을 바탕으로 삼아 후반부 3개월 동안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채택했거나 높은 코딩(개발)실력을 입증했을 때에만 수료할 수 있다. 이같은 비트교육센터 교육생들의 성과물은 ‘비트프로젝트’라는 단행본으로 묶여 최근까지 73호가 발행된 상태다. 또한 교육생의 수료 자격이 불충분한 경우에는 수강료를 내지 않고 3∼6개월간의 재교육(유급)을 받아야 한다.

 비트교육센터의 엄격한 실무능력 배양 교육프로그램은 수료자의 취업률을 100%로 만들어 놓았다. 이에 따라 비트교육센터는 지난 90년 설립된 이후로 5월 말 현재까지 5576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일선 기업들로부터 IT전문가 사관학교로 인정받는 추세다.

 삼성SDS가 지난 89년 개원한 삼성멀티캠퍼스는 대국민 IT교육에서부터 전문가 양성과정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췄다. 오프라인 교육회원수만 2만명인 데다 온라인(e러닝) 회원이 20만여명에 이른다. 실제 일일 평균 1500명이 삼성멀티캠퍼스를 드나든다.

 이에 따라 삼성멀티캠퍼스는 한국 IT교육의 모범사례로 통한다. 대학생·미취업자·실업자는 물론이고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교육생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IT기본멀티미디어과정·프로그램개발과정·국제공인자격과정·IT강사자격증과정·프로그래밍프로젝트과정을 통해 걸음마 단계부터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91년 이후로 장기과정 졸업생 6000명을 배출하면서 2000년 90%, 지난해 83%, 5월 현재 85%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IT 전문가 양성소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LG소스트스쿨·쌍용교육센터·현대정보기술교육센터·다우교육원 등이 대표적인 IT 사관학교로 등극하기 위해 전국 요소요소에 교육센터를 개원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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