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계열사시스템 `메이크업`

 내부시스템 정비에만 치중해오던 화장품 업계가 하반기부터 계열사의 시스템 혁신에 적극 나선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한국화장품·코리아나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모회사에 이어 주요 계열사에도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거나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화장품 회사들이 모회사 차원에서 기본적인 내부 시스템 구축을 1차로 마무리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주요 계열사가 화장품 제조 혹은 판매 등 관련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업계는 특히 앞으로 계열사의 내부시스템 혁신을 통해 시스템관리 비용의 절감과 데이터베이스 통합운영을 실현함으로써 최근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고객관계관리(CRM)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 ERP 운영에 나선 태평양(대표 서경배 http://www.pacific.co.kr)은 약 3개월간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오는 9월부터 화장품 및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에뛰드에 ERP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태평양은 기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패키지 활용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계열사 가운데 에뛰드에 시범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장품(대표 임충헌 http://www.ihkcos.co.kr)도 지난해 초부터 운영해온 ERP를 계열사인 유니코스와 시선래브에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95년에 구축했던 계열사의 시스템들이 노후해졌다고 판단, 유지보수 비용절감 효과 및 데이터베이스 통합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ERP를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화장품은 하반기부터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로 하고 현재 내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대표 유상옥 http://www.coreana.co.kr)은 하반기에 아트피아화장품, 레미트화장품 등 자회사의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전산실 장비를 지난 2000년 개방형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등 다른 기업에 비해 내부시스템 혁신이 늦긴 했지만 계열사와의 시스템 통합만이라도 앞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구축하고 CRM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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