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 극장가를 찾은 관객이 전월대비 40% 이상 줄어 들어 월드컵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와 CGV 등 극장업계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말(5월25일∼26일)을 기점으로 국내 극장 관객수가 감소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다 지난주말(6월8일∼9일)에는 23만7000여명(서울 관객 기준)으로 올해 주말관객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컵 경기를 전후로 한 3주간(5월25일∼6월9일)의 평균 서울 주말관객수는 25만3740명으로 이전 3주간(5월4일∼19일) 평균 42만3800명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었으며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70% 이상의 관객감소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객감소는 월드컵 경기관람으로 인해 극장가를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이외에 영화사 측에서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해 대작들을 내걸지 않은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5월의 경우 ‘스파이더맨’과 ‘집으로’ 등의 화제작이 흥행롱런을 이끌었지만 6월 들어서는 이렇다할만한 기대주가 없으며 ‘챔피언’ ‘스타워드 에피소드2’ ‘맨인블랙2’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대작들은 대부분 6월 말과 7월에 잡혀있다.
이에따라 극장업체들도 대부분 30% 안팎의 관객감소를 겪고 있다. CGV는 5월에 비해 25% 가량 관객이 줄어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각종 이벤트와 연계해 타격을 덜 받은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 가량의 감소에 그쳐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메가박스도 한국전이 열리는 날의 경우 관객 75%가 줄어든 것을 비롯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비중이 큰 코엑스몰 메가박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어 전반적으로 그리 심각한 감소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각종 월드컵 이벤트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에 비해 스크린수가 적고 외곽지역에 위치한 군소극장들의 경우 관객이 절반 이상 줄어 타격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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