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이 북한측에 제안한 국제전화 관문국 고도화사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요하는 CDMA사업과 관련, 수익성이 있는 사업과 연계한다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한마디로 국제전화사업을 의미한다. 이 사업은 CDMA사업과 단일사업으로 추진되며 남측에서는 KT·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북측에서는 조선체신회사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일단 우리측에서 국제전화 관문국사업을 제안한 것은 투자와 동시에 당장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MA사업은 그 성격상 앞으로 3, 4년간 투자만 해야 하고 투자비용도 엄청나지만 국제전화 관문국사업이 CDMA에 비해 소규모 투자로도 당장 수익성이 보장된다. 예컨대 교환기시설과 위성지구국시설만 갖추고 북한내 통신시설과 연계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평양의 경우 국제도시인 만큼 국제전화 수요가 많아 수익성 사업으로는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이에 비해 CDMA사업은 북한측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비용과 투자기간, 인프라 구축, 법·제도적인 정비 등에 많은 물적·시간적·인적 투자가 필요하다. 더욱이 첨단 통신기술의 특성상 북한 내부의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미국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적인 측면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익성은 물론 우선적으로 아무런 이견없이 추진할 수 있는 국제전화 관문국 고도화사업이 현실적으로 CDMA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사업은 북한이 우리측 제안을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북한측이 이 제안을 수용하면 실무단을 평양과 남포에 파견해 관련 인프라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비용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마련,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CDMA사업은 초기에 대기업과 몇몇 특수계층 사람들만 사용했듯이 북한측도 ‘손전화’사업을 하더라도 초기부터 수익성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과 협의하거나 우리기업간 협의과정에서도 국제전화 관문국 고도화사업처럼 동시에 추진하되 수익성을 겸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등 보다 면밀한 준비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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